2019년 영화 리스트 - 1
2019년 영화리스트
1. 하늘과 땅 (1990)
일본 버블 경제가 탄생시킨 대작이라고 할 정도의 물량 공세로 유명한 영화. 무려 50억엔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흥행수익 100엔을 회수한 영화다. 6만 명의 인원과 2만 필의 말이 투입되었고, 전투 신이 캐나다에서 촬영되어 순수 제작비보다 운송비가 많이 들었다는 영화. CG의 시대에 이 정도의 스펙터클은 다시 보기 힘들 것 같다. 전국시대 두 효웅, '가이의 호랑이' 다케다 신겐과 '에치고의 용' 우에스기 겐신의 쟁투, 그 중에서도 일본 전쟁사의 유명한 전투 중 하나인 가와나카지마 전투를 영화화했다. 이렇게 풀 샷 위주로 어마어마한 전투신을 편집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 지원과 물량 공세가 뒤따른다. 이런 영화를 연출해보는 것은 어찌 보면 전투의 사실성을 추구하는 모든 감독의 로망이 아닐까? 국화빵 같은 CG로 찍어낸 듯한 전투신만 보다가, 엄청난 위용에 짓눌려서 보게 된다. 이런 영화는 <매드 맥스> 이후에 오랜만인 것 같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란>과 비교해서, 내러티브는 약하다고 볼 수 있지만 계절마다 찍어놓은 아름다운 인서트 컷들과 장대한 전투신, 그리고 J-Pop의 창시자로 불리는 코무로 테츠야의 음악이 한 데 어울려서 장경을 만들어낸다. 영화관에서 새로 개봉한다면 꼭 가서 봐야할 영화.
2. 트롤 헌터 (2010)
노르웨이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크리처물. 정체불명의 사나이를 따라갔다 전설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트롤을 발견하고 생태를 관찰하다가 위협을 당하는 뻔한 스토리라인. 2배속으로 봐도 무방하다.
3. 클로버필드 (2008)
<트롤 헌터>를 보고 이런 페이크 다큐멘터리/ 파운드 푸티지 류의 영화에 실망하던 차에, 이 영화를 보니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하게 <트롤 헌터>가 못 만든 영화였다. 뉴욕에 나타난 괴수라는 식상한 주제에 다큐멘터리 특유의 사실성과 긴박성을 부가해서 스릴러로서의 요소를 극대화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