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U.S.H - Let's Get Together (1992)
한줄 단평 : 텍사스의 S.E.S?
Christy Williams, Ashley Jackson, Angie Smith의 3인조로 이루어진 걸그룹으로 92년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에서 결성되었다. K.R.U.S.H는 너무나도 90년대적인 작명인 Keep Reaching Up Some How의 약자로, 작명 때의 바람과는 달리, 싱글 하나 내고 단명하고 말았다. K.R.U.S.H가 다른 이유로 유명해진 계기는 멤버인 Ashley Jackson(현재 활동명은 Karan Ashley, 가운데)이 크러쉬에 합류하기 전에 미국판 <파워 레인저>에서 '옐로우 레인저'를 맡았기 때문이다. <파워레인저>를 보고 자라난 세대들 덕에 이 분만 매체 노출은 좀 있는 편인데, 다른 멤버들의 행방은 잘 모르겠다.
이 곡을 예전에 AFN에서 처음 듣고서 누가 부른 어떤 곡인지 무척이나 궁금해 했지만 도저히 알길이 없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다시 뉴잭스윙에 다시 관심이 생겨, 뉴잭스윙의 성배로 불리던 <Mo' Money> 사운드트랙을 찾아듣게 되었다. 그런데 "이왕 듣는 것 다 들어보자"하던 찰나에, 오랜동안 찾아헤맸던 이 곡이 들어있는 것 아닌가. 음반을 사서 마음에 드는 곡 위주로만 듣고, 나머지는 퀵 서치로 흘려듣는 나쁜 버릇 때문에 이 곡의 존재를 알기까지 많은 세월이 흘러야 했다. 크러쉬는 역시나 지미 잼 앤드 테리 루이스가 발굴해서 제작과 홍보까지 신경을 썼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고 <Mo' Money> 사운드트랙 이후에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지미 잼 앤드 테리 루이스, 90년대 뉴잭 스윙, 그리고 파워 레인저, 이 세 분야 오타쿠들의 합류점이 되어버린 곡. 지금 와서 들어봐도 요즘의 뭐가 뭔지 모를 곡들에 비해서는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90년대의 추억은 덤이고.
* 오리지널 버전보다는 라디오 에디트 버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