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필리 퓨전 신의 천재.
필라델피아하면 우리에게는 치즈 밖에 떠오르지 않는 생소한 도시지만 많은 역사가들은 이 도시를 흑인들의 지적, 문화적 중심지로 꼽고 있다. 딕 클락의 유명한 방송 <American Bandstand>도 처음에 여기에서 방송되었고 허프와 갬블 듀오와 타미 벨 등 소울의 전설들이 일가를 이룬 곳도 이 도시다. 제프 로버는 이런 필리 소울의 어마어마한 흥행에서 한 발 벗어나 재즈 신에서 성장했지만 간혹 필리 소울의 발원지 출신임을 증명하려는 듯이, R&B 터치의 곡들을 발표해서 대중적인 인지와 음악성을 모두 성취한 아티스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통 소울 팬들에게는 그저 일개 퓨전 재즈 뮤지션 정도로 알려진 것 같다.
제프 로버는 1952년 노스 필라델피아 근교 첼튼햄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같은 동네에서 브레커 브라더스와 함께 성장했다고 한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해서 버클리 음대에 다니면서 재즈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영향을 끼친 뮤지션은 허비 행콕, 웨더 리포트, 리턴 투 포에버 등이었고 존 스코필드와는 버클리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그리고 1982년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보다 R&B적인 요소들을 가미했고 프로듀서 듀오 더 시스템 (나중에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을 영입해 일렉트로 부기 스타일을 강화하기도 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이력을 소개하자면 로버는 보스턴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2004년 다낭성 신장 질환 때문에 아내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적이 있다. 다낭성 신장 질환은 아무래도 유전적 소인으로 보이는데 로버의 어머니와 여자 형제(누나인지 여동생인지 불분명)가 이 질환으로 사망했고, 로버의 두 딸도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PKD 재단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선호 때문에 내한 공연을 간절히 바라는 팬의 입장에서 앞으로도 제프 로버의 주요 곡들을 소개할 기회가 많을 것 같다. 여러 명곡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으로 그의 84년 앨범 <In the Heat of the Night>에서 골랐다. 아마 이 곡에서 쓰인 악기가 그 비싸다는 '시퀀셜 서키츠 프로핏 5'로 보이는데 맞는 지는 잘 모르겠다. 혹시 음악하시는 분이나 잘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길......
(20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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