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과 함께 살아오면서, 수많은 대중음악 관련 서적을 접했지만 나는 이 책이야말로 가장 탁월한 음악관련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보다 속물적으로 말해서 나는 이 책이 대중음악 분석의 유물론적 기초를 제공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인 채넌은 영화나 TV와 같은 영상 매체들에 대한 분석과 담론은 엄청나게 쏟아지면서 20세기의 가장 중심적인 대중문화의 영역 중의 하나인 녹음 음악과 음반 산업에 대한 책은 찾아볼 수 없고, 아티스트들의 신변잡기만이 판을 치고 있는 이상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원제는 , 즉 '반복되는 테이크'인데, 여기서 '반복'과 '테이크'는 녹음이라는 것이 가능하기 이전의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념이며, 오로지 '녹음'에 특유한 현상이다. 벤야민은 에서 기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