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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영화 목록 - 8.

36. 몬스터 (2003)여성 연쇄 살인범 아일린 워노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그런데 샤를리즈 테론의 충격적인 변신이 더 돋보이는 영화. 로저 에버트가 '연기가 아니라 변신'이라고 극찬했듯이,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를 보고 나서 프로필 사진을 보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남아공 출신의 배우가 하층계급 미국 여성을 저렇게 완벽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실화에 기반을 둔 채, 실존 인물을 가공한 영화로 아주 잘 만든 영화는 아닐지라도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나는 의 작위성보다는 이 영화가 낫다고 생각한다. '몬스터'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갖은 학대와 억압을 통해 괴물로 변신하는 아일린 워노스라는 여성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고, 영화에서 언급하듯이 거대한 패리스 휠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일린은 겉..

"C"inematheca 2026.08.10

Rodney Franklin - On The Path (1978)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존 힉스? 스탠리 커웰? 정통 재즈에서는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이루 헤아릴 수도 없지만, 재즈 훵크/ 퓨전 신에서는 제프 로버 정도를 제외하면 단연코 로드니 프랭클린이 최고라고 말한다.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던 이 피아니스트가 금년 7월 8일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분의 내한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왔건만 결코 이루지 못할 꿈으로 남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대표곡인 "The Groove"도 심심치 않게 로컬 바에서 흘러나오던데, 한국에서는 이런 꿈조차 꿀 수가 없구나. 그의 초기작 "On The Path"는 내가 대학 시절부터 힘들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듣던 곡이다. 로드니 프랭클린 특유의 속주도 빛나지만 각 파트별 ..

"D"iscotheca 2026.07.14

Dean Edwards - Please Come Back (1989)

UK 스트리트 소을 신에서 입문자용으로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곡 중 하나. 그러나 정말 아무런 정보가 없다. 디스콕스에는 엉뚱한 코미디언의 바이오가 올라 있으나 SNL 크루 딘 에드워즈와는 얼굴이 다르다. 영국의 프로듀서 에롤 마이클 헨리가 참여했고, 같은 곡이 Errol의 "I Want You Girl"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추측으로는 프로듀서 에롤 마이클 헨리가 이 곡을 발표했다, 곡목을 바꿔 딘 에드워즈에게 준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가끔 있는 일인데, 10년 정도 기다려보면 제대로 된 정보가 올라오니 그때 부기하기로 한다. 이 곡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딘 에드워즈의 시원스러운 보컬, 그리고 트랙 말미에 나오는 로니 심슨의 기타 솔로다.

"D"iscotheca 2026.07.07

2026년 영화 목록 - 7.

31. 보이즈 앤 후드 (1991)세 번째 본 영화. 존 싱글턴은 아이스 큐브를 캐스팅하고 조금 후회하지 않았을까? 감정 연기가 전혀 되지 않는 아이돌식 발연기. 지금 와서 보면 뻔한 얘기지만 당시로서는 후드의 현실을 그대로 그려낸 영화는 거의 없었기에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 32. 마이클 (2026)마이클 잭슨의 어린이 위인전 판 같은 영화. 실존인물로부터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많은 부분이 표백되었다. 조셉 잭슨의 학대도 순화되었고, 형제들의 만행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재닛 잭슨과 마이클의 성장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다이애나 로스는 없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노래와 춤으로 2시간 3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대형 화면으로 마이클 잭슨의 노래와 현란..

"C"inematheca 2026.07.06

Brylho - Se Voce For A Salvador (1983)

올해 초 가장 많이 들었던 곡. 듣고 있는 음악들만으로도 버거워서 MPB, 브라질리언 그루브 쪽으로는 손을 전혀 대지 않고 있었는데 이 곡을 듣는 순간, 구입을 더 망설일 수는 없었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훵크 밴드 브릴류의 초기 앨범 리이슈반. 브릴류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결성된 소울/훵크 밴드로 초기 활동명은 '브릴류 다 시다지 Brilho Da Cidade)였다. 멤버들은 아르날두 브란당 Arnaldo Brandao, 클라우지우 졸리 Claudio Zoli, 파울루 즈다노프스키 Paulo Zdanowski, 호베리우 라파엘 Roberio Rafael, 볼랑 Bolao, 히카르두 크리스탈지 Ricardo Cristaldi로 이루어져 있다. 1984년 발표한 데뷔 앨범 에서는 "Noite D..

"D"iscotheca 2026.07.01

Clyde Alexander & Sanction - Got To Get Your Love (1980)

뉴욕 언더그라운드 디스코/ 부기의 또 다른 숨은 걸작.이 밴드는 1980년에 오로지 싱글 한 장만을 냈으며 그 싱글은 전설이 되었다. 명 프로듀서 패트릭 애덤스가 소속된, 뉴욕 언더그라운드 디스코 신을 대표하는 레이블인 P&P 산하의 헤븐리 스타 레코드에서 발매되었다. P&P의 사장인 피터 브라운이 패트릭 애덤스를 두고 비교적 무명의 Jeffrey "Truck" Fowler와 Gary Davis를 기용해 만든 프로젝트성 밴드다. 사운드 면에서는 감각적이면서 유럽적인 요소, 특히 프렌치 훵크 스타일이 많이 느껴지지만 뉴욕 출신 뮤지션들이 만든 훵크 트랙이고,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사운드를 만들어낸 세션 뮤지션들이 24세의 게리 데이비스를 제외한 전원이 10대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10대 청소년들을..

"D"iscotheca 2026.06.25

Karin Jones - Here I Go Again (1982)

필라델피아의 무명 가수이지만 수차례에 걸쳐 리이슈 되어 지금은 흔해진 음반. 그러나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일본반을 구입해 두고 듣지 않다가 얼마 전 앨범 전체를 들어봤다. 완성도가 높고 모든 곡이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들이다. 카린 존스의 스타성이나 카리스마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서 이렇게 잘 만든 앨범이 묻혀버릴 수가 있었을까 싶다.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의 거물들이 참여한 후기 필리 소울의 걸작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곡은 "Here I go again". 리듬 기타와 베이스라인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빵빵한 브래스 섹션이 터져 나오는데 마치 여성 버전의 테디 펜더그래스 같다. 엉덩이를 가만 둘 수 없는 훵키함 그 자체. 어떻게 해서 필리 신의 거물들이 무명 여가수의..

"D"iscotheca 2026.06.15

2026년 영화 목록 - 6.

26. 뮤직박스 (1989)두 번째 본 영화. 시카고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 앤 탤봇(제시카 랭 분)은 어느 날 헝가리 정부로부터 억울하게 전범 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의 변호를 맡기로 한다. 아버지 마이클 라즐로는 헝가리 이민 1세대로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가장이었다. 증거가 부재한 가운데, 온갖 증언들은 마이클 라즐로는 신분을 속이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그의 정체가 극우 파시스트 화살십자당의 행동대장이자 학살자 미쉬카 라즐로임을 가리키고 있다. 앤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변호를 맡지만, 점점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 앞에 흔들리고 만다. 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들은 주기적으로 다시 보게 된다. 식자들은 켄 로치의 영화들을 높이 평가하던데 나는 그의 영화보다는 가브라스의 영화가 예술적으로..

"C"inematheca 2026.06.10

Ramsey & Co. - Love Call (1979)

나는 이런 사이키델릭 훵크를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없어서 못 듣는 형편이다. 예술에 대한 낭만적인 시각을 경멸하는 편인데도 가끔은 뮤지션의 의도와 계산이 드러나는 곡보다는 이 곡처럼 마치 어떤 알 수 없는 영감에 의해서 쓴 듯한, 언어로는 기술할 수 없는 경지의 글과 말과 노래들을 좋아한다. 여전히 세상 물정 모르는 순박한 사람들은 천재적 영감이 실존한다고 믿겠지만 말이다. 이 곡은 그야말로 그런 에너지가 넘치는 곡이다. 그루비한 기타와 현란한 키보드 리프 속에서 가사가 들릴 듯 말 듯 방언처럼 외치는 여성 보컬이 마치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열락을 노래하는 것 같다. 램지 앤드 코는 키보디스트 겸 작곡가 Mainor Ramsey가 이끄는, 뉴욕시 북부의 유명 휴양지인 캐츠킬에 밀집한 리조트를 순회하..

"D"iscotheca 2026.06.09

State Of Grace - Touching The Times (1983)

2022년 프리스타일 레코드를 통해 리이슈 된 스테이트 오브 그레이스의 싱글. 한때는 지극히 희소해서 싱글 하나에 300~400달러 정도의 고가에 거래될 정도였다.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듣기에 나쁘지 않고 리이슈반이 다 팔리고 나면 다시 구할 길이 난망할 것 같아 서둘러 구입했다. SNS에 올려봤을 때, 영국 뉴웨이브/ 포스트 펑크 팬은 물론이고 기존 훵크 팬도 좋아해 줬던 기억이 있다. 스테이트 오브 그레이스는 영국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운 프로젝트 밴드로 키보드 겸 작곡에 David Inglesfield, 보컬에 Adrian Thomas와 Pat Thomas, 3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에이드리언(유튜브 링크의 맨 왼쪽 남성)과 팻(가운데 흑인 여성)은 성이 같은 것으로 보아 부부로 추..

"D"iscotheca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