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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 Wisniak - God Of Love (1983)

Baron Samdi 2021. 8. 26. 10:13

French Disco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다 탑 텐이다, 베스트다 이런 말이 붙은 해외 선곡 리스트를 들여다 보니, 프렌치 디스코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괜찮은 선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톱 클래스의 DJ들이 세로네, 클로드 프랑스와는 그렇다 치더라도 오타완이나 파트릭 쥐베 같은 뻔한 선곡이라니! 입문용으로 선곡을 해서 그런가 보다 싶지만 이런 곡들은 프렌치 디스코에 흥미보다는 편견을 갖기 쉬운 곡들이라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골라본 곡은 Alain Wisniak의 "God Of Love" 내가 프렌치 디스코 베스트를 꼽을 때마다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곡이다. 

 

Alain Wisniak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Cerrone의 앨범을 비롯해 수많은 TV, 영화 사운드트랙에 작곡과 편곡을 맡아왔었다. 이 곡 "God Of Love" 또한 1983년 <Joy>라는 영화에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됐다. 영화만 두고 본다면 실종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주인공 조이가 어느 중년 남자와 알게 되면서 온갖 성적 탐닉에 젖어든다는 내용의 3류 에로 영화일 뿐이지만, 사운드트랙은 프렌치 디스코 팬들에게는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한때는 3,4달러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도 많이 풀렸는데 영화부터 생소한 탓인지 아는 사람만 아는 음반으로 남아있었다. 원래 바이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굳이 실물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반이다. 보통 프렌치 디스코하면 유치하면서도 장난스러운 관악 파트와 낭만적이며 꿈결 같은 현악 파트가 관능적이고 고혹적인 여성 보컬과 어우러진 사운드를 연상하기 쉬운데, 누차 말해왔듯이 이런 수사들은 음악적 특성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것도 알려주지 못한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프렌치 디스코를 규정할 수 있는 그런 용어가 있을 텐데 음악의 실제적인 측면에는 한없이 무지한 관계로 일일이 설명할 수 없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