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Beggar & co - Somebody help me out (1981)

Baron Samdi 2016. 6. 29. 15:56


몰골은 거지라도 음악적으로 거인이자 대형 밴드 인코그니토의 자매 밴드!

워낙 재즈훵크/ 소울 신에서는 고전에 반열에 드는 곡이라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한 음악적 소사를 읊어보자면 인도양의 섬 모리셔스 출신인 기타 연주자 Jean Paul "Bluey"  Maunick(일설에는 인도 브라만 계급의 자제로 런던 유학을 왔다가 필이 꽂혀 밴드를 결성했다고도 한다.)이 재즈 훵크 르네상스 시기 (전통적인 설명과는 달리, 내 생각에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나 쿨 앤 더 갱과 같이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밴드의 등장과 프렌치 디스코의 흥기 그리고 이탈리아나 몬테 카를로의 카지노와 크루즈 선박용 라운지 음악 등의 영향이 일군의 댄서블한 재즈 뮤직을 형성한 것 같다. 그저 아직까지 가설이기는 하지만...)은 John Rocca와 함께 이스트 런던에 있는 미용실 지하에서 Freeez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그러나 밴드가 결성된 지 6개월 후, 보다 흑인음악의 전통에 충실하고 싶었던 블루이 머닉은 프리즈를 떠나 몇몇 동료 멤버들과 함께 명곡 "Summer Madness"가 수록된 쿨 앤 더 갱의 앨범 제목에서 이름을 따와 The Light Of The World(이하 LOTW)를 조직하게 된다.

LOTW의 라
인업은 기타에 장 폴 "블루이" 머닉과 네빌 "브리즈" 맥크리스, 드럼에 에버튼 맥컬러, 퍼커션에 크리스 에티엔, 베이스에 폴 "텁스" 윌리엄스, 키보드에 피터 "스테퍼" 하인즈, 트럼펫에 케니 "커뉴트" 웰링턴과 데이빗 "뱁스" 뱁티스트로  이루어졌고 클럽 등지에서 재즈, 훵크, 소울 음악 등을 연주하다 레코드사를 운영하던 DJ 크리스 힐에게 발탁되어 Ensign레코드와 계약하게 된다. 이 때 퍼커셔니스트 크리스 에티엔에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주춤하게 되지만 첫 싱글 "Swingin'"의 성공과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이름을 알리게 되고 당시 BBC의 인기 음악 프로그램이던 Top of the Pops에 출연하게 된다.


81년이 되자 이 밴드는 두 개의 밴드로 갈라지는데 블루이 머닉과 텁스 윌리엄스, 하인즈는 그 유명한 Incognito로 활동하게 되고, 또 다른 기타리스트 맥크리스와 혼 섹션에 있던 연주자들이 주축이 되어, 바로 이 Beggar & co를 결성하게 된다.

물론 인코그니토는 <Jazz Funk>앨범의 대성공으로 대형 밴드로 성장했지만, 이 베거 앤 코 또한 그에 못지 않는 활동을 보여주었다. "True"로 영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국의 슈퍼 밴드 스팬다우 발레(영국의 모든 중고딩들로 하여금 블랙진에 하얀 스니커즈를 신게 만들었던 그 밴드)의 2집에 참여했고 바로 그들의 데뷔 싱글이 이 곡 또한 영국 내에서 히트를 기록한다. 다만 영국 밴드, 그것도 영국 훵크 밴드라는 태생적인 한계상 더 이상의 성공은 무리였고 이 싱글 이후에는 별다른 히트를 기록하지 못해 불행히도 이 곡만 One hit wonder로 남게 된다.

다만 이 곡은 80년대 음악 컴필레이션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는 수록곡이기도 하다. 몇년 전엔가 어느 외국 블로그에서 "도대체 베이시스트가 누구냐? 살인적이다"라는 평을 본 적이 있었는데 베이스라인 뿐만 아니라 라이브 비디오도 살인적이다. 아래는 유튜브에 올라온 그들의 TOTPS 출연 영상이다. 이 비디오 클립을 보니 도저히 MR이 아니고서는 이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더 아래에 올려놓은 LOTW 시절의 라이브 비디오를 보면 굳이 MR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라이브로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