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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nce Allen Group - Peace of Mind (1977)

Baron Samdi 2016. 6. 29. 15:53



여기서 소개할 곡은 미국의 가스펠/ 소울 밴드인 랜스 앨런 그룹의 1977년작 <Say My Friend>의 수록곡이며, 출장과 격무로 힘든 나날의 활력소가 되어주었던 곡이다. 랜스 앨런의 노래는 소울 보컬리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노래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로울링과 팔세토의 순간적인 전환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며 그가 얼마나 노력하는 보컬리스트인가를 단박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폰스 & 래리 마이즐 형제가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이들 형제의 이름은 아는 사람만 아는 소울 음악의 <정관장> 마크다. 놀라운 보컬과 센스있는 프로듀싱이 어떻게 교합하는지 즐겁게 지켜보시길.

<다음은 랜스 앨런 그룹의 초기 활동과 관련한 간략한 소사>

랜스 앨런 그룹은 랜스, 토머스, 스티브 앨런의 3형제로 이루어진 밴드로서, 지금으로부터 약 30여년 전 미시건 주 먼로의 한 블록파티에서 첫 번째 콘서트를 가지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 중 리더인 랜스는 5살 때부터 설교와 노래를 했고, 7살에는 피아노를, 12살이 되어서는 그가 주로 쓰는 악기인 기타를 시작했다. 그의 형제인 토머스와 스티브 또한 이런 랜스로부터 감화를 받아 음악을 시작했는데, 할아버지가 목사였으며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란 앨런 형제들이 음악을 시작한 곳도 당연히 교회였다.
그들이 음악 활동을 해나가던 미시건 주의 교회는 너무나 작고 허름해서 교회 옆의 철길로 기차라도 지나갈 때면 온 교회의 창문이 뒤틀릴 정도였다고 한다. 그들은 슬라이 앤더 패밀리 스톤을 통해서 모타운의 음악을 접했고, 이와 동시에 마할리아 잭슨, 마이티 클라우드 오브 조이, 제임스 클리블랜드와 같은 정통 가스펠 가수들의 음악도 함께 들었다.

또한 템테이션즈, 어리사 프랭클린, 디온 워윅 등의 노래를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가스펠의 새롭고 혁신적인 면모를 예고했고 동시대 젊은 기독교인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매우 당연하게도 보수적인 교단으로부터는 전통을 무시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앨런 형제의 음악은 시대를 앞서갔지만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로지 그들의 관심사란 음악과 그 음악을 통하여 어떻게 젊은이들을 구원으로 이끄느냐 하는 것이었다.

에드윈 호킨즈의 그 유명한 "Oh happy day"(영화 <시스터 액트>로 알려진 유명한 곡으로 원래는 1704년 프라일링하우젠에 의해 작곡된 것을 에드윈 호킨즈가훵크 스타일로 편곡해 불러서 가스펠 사상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했다.)가 전 미국과 영국을 휩쓸던 60년대 중반, 래리 자일즈라는 미시건 지역의 프로모터가 앨런 형제를 찾아와 매니저를 자청했다. 자일즈는 앨런 형제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그들이야말로 메이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레코딩 전반에 관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자일즈의 비즈니스 감각은 앨런 형제의 가스펠 지향적인 태도와 양립할 수 없었고 이내 앨런 형제로부터 손을 떼게 된다.

이후 그들은 미시건 주의 대도시 디트로이트의 WCHB 라디오에서 1년동안 활동하다가 1970년대 중반 디트로이트 지역의 한 콘테스트에서 좌중을 압도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우승을 거두는데 당시 판정단에 끼어있었던 데이브 클락이 현재의 매니저이기도 한 토비 잭슨에게 그들을 소개하면서 랜스 앨런 그룹의 역사가 시작된다.




 

(2008/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