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 "철이와 미애"를 연상시키는 래핑이지만 센스만큼은 뛰어난 곡. 가장 부러운 것은 "일본 OL들의 열렬한 지지"
일본사람들은 20년 동안 "긴기나기나"나 부르는 줄 알았던 내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고 급기야는 저패니즈 소울의 매력으로 이끈 곡. 인종주의적 편견은 대개 "인종"이라는 모호한 생물학적인 구분을 따르기보다는 상이한 언어에서 기인하는 바가 큰데, 내가 일본과 일본 문화에 대해 가지는 뿌리깊(었던)은 편견은 한국 사회 내에서 일본어를 터부시하는 경향과 더불어 정말로 "일본"과 "일본어"에 대해서 문자 그대로 "하나도" 몰랐던 탓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일본어와 일본 음악에 대한 무지가 이 가도마쓰 도시키의 곡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놀라움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그 후로는 정말로 일본 소울에 매혹당했다고까지 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일본어 "까막눈"이기 때문에 가도마쓰 도시키에 대한 정보는 송구스럽게도 잘 모른다. 일본 재즈 훵크 신의 대부라고 불리는 야마시타 타츠로의 추종자이며 60년생으로 불과 19살의 나이로 데뷔했다는 것 뿐. 연도로 따지면 스물 세살이 되던 해 앨범을 발표한 셈인데, 일본 대중음악에 정통하신 분들은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탁월하다. 물론 이 곡이 Unique가 83년 발표한 유명한 프렐루드(프렐루드는 디스코 팬의 CTI다.) 클래식 "What I got is what you need"을 크게 참조한 듯 보이지만 말이다. 한국에서 그 정도 연배에 곡을 발표할 수 있었던 흑인음악 신동들(마상원 악단과 테디 라일리의 묘한 조합을 만들어냈던 이현도의 자식들, 멀게는 언타이틀에서 가깝게는 지 드래곤까지의 코리언 재머들)의 음악과 비교했을 때 더욱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또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는 이런 80년대 일렉트로 부기의 전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아마도 흑인음악의 수용이 80년대에는 원활하지 못했던 탓인듯 하다. 이전에는 엘비스의 자리를 남진이 차지했다면 당시에는 마이클 잭슨의 자리를 마이클 잭슨이 몸소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아무리 일렉트로 부기가 골목길의 음악이라지만 한국의 일렉트로 부기의 전통은 겨우 "골목길"에서나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삭제했습니다>
(2009/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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