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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wave - Gangsters of The Groove (1980)

Baron Samdi 2016. 6. 29. 16:45

간단한 소개 : 비운의 훵크 밴드, 아름다운 냉전의 산물

히트웨이브만큼 기구한 역정을 가진 밴드도 드물 것이다. 멤버 두 명이 칼에 찔렸고 두 명은 전신마비 혹은 반신불수가 되었다. 개인적인 안목으로 평가하자면 히트웨이브는 훵크밴드 중 최고의 다국적 팀으로 일류는 못될지라도 뛰어난 작곡가와 좋은 시대를 만난 행운으로 훵크 밴드들의 만신전에 이름을 올렸고 몸은 갔으나 음악을 살아남는다는 진부한 진리를 체현하는 밴드였다. 또한 독특하게도 애버리지 화이트 밴드처럼 전원이 백인까지는 아니다 하더라도 백인 작곡가 중심으로 밴드 내의 흑백이 균형잡혀 있었다. 물론 전성기를 지나면서 백인 멤버들이 빠져나가지만 말이다.  

히트웨이브의 전성기 멤버는 오하이오 주 데이튼 출신의 미국인 자니 와일더 주니어 Johnnie Wilder Jr와 키스 와일더 형제, 영국인 키보디스트 로드 템퍼튼Rod Temperton과 기타리스트 로이 카터Roy Carter, 스페인인 베이시스트 마리오 만테세 Mario Mantese, 체코슬로바키아인 드러머 어니스트 "빌보" 버거 Ernest "Bilbo" Berger, 자메이카인 기타리스트 에릭 존스Eric Johns 등으로 이루어졌고 데릭 브램블Derek Bramble, 보컬리스트 제임스 딘 "제이디" 니컬라스James Dean "JD" Nicholas가 교체 멤버로 그리고 배리 블루Barry Blue가 공동 프로듀서이자 스튜디오 세션 기타리스트로 참여했다.

군복무 때문에 서독에 갔던 오하이오 출신의 자니, 키스 와일더 형제는 제대 후에도 서독에 남아 밴드활동을 계속하다 클럽가를 중심으로 재즈 훵크가 휩쓸고 있던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연주를 시작한다. 이 때 광고를 보고 찾아온 멤버가 바로 영국 링컨셔 출신의 로드 템퍼튼인데 그는 이후 히트웨이브를 떠나서도 팀의 충실한 조력자가 된다. 또 다른 멤버 배리 블루, 제시 위튼Jesse Whitten마저 영입해서 1976년 GTO 레코드와 계약을 하게 되는데 기타리스트 제시 위튼이 어느날 고향 시카고에서 칼에 찔려 죽어버리자, 로이 카터를 그의 대체 기타리스트로 삼아 가까스로 첫 앨범 <Too Hot To Handle>을 낼 수 있었다. 이듬해 그들의 첫 싱글 <Boogie Nights>가 영국과 미국 차트에 각각 2위에 오르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영화 <공포의 눈동자 Eyes of Laura Mars>에도 삽입되어 널리 알려진다.

1978년이 되자 두번째 앨범 에서 이 히트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에릭 존스와 로드 템퍼튼이 밴드를 그만두게 된다. 로드 템퍼튼의 작곡 능력이 이미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알려져 퀸시 존스, 허비 행콕과 같은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이다. 훗날 그는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Off The Wall>, <Thriller> 앨범에 참여하여 작곡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시련은 끊이지 않아 스페인 출신의 베이시스트 마리오 만테세가 런던에서 심장에 괴한의 칼을 맞아 몇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진다.
결국 깨어나기는 했으나 실명, 언어불능, 전신마비가 되어 팀을 떠나고 그 뒤를 데릭 브램블 Derek Bramble이 채운다. 1979년에는 고향 오하이오를 방문하던 자니 와일더가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 전부가 불수의 몸이 된다. 우여곡절 끝에 80년 옛 멤버 템퍼튼이 곡을 써주고 새 보컬리스트 제임스 딘 "제이디" 니컬라스를 영입하고 사고로 몸을 쓰지 못하게 된 자니 와일더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세번째 앨범 <Candle>을 녹음하지만 이미 명성은 기운 뒤였고 이 앨범의 타이틀 곡 "Gangsters of the groove"는 그들의 마지막 히트곡이 된다.

82년이 되자 데릭 브램블은 데이빗 보위의 앨범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고 제이디 니컬라스마저 라이오넬 리치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커모도어스로 떠나버리자, 밴드는 급격하게 쇠락하기 시작한다. 팀에는 와일더 형제만이 남아 가스펠 듀오로 활동하다가 2006년 자니 와일더가 불상의 이유로 사망한 뒤, 키스 와일더만이 새 멤버들을 영입해 현재까지 "히트웨이브"의 이름을 지켜오고 있다.  

여기서 소개할 곡은 80년 앨범 <Candle>의 타이틀 곡 "Gangsters of the groove" 영화 <프렌치 커넥션>의 후반부를 연상시키는 미장센과  애쉬포드 앤 심슨의 "Solid"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는 반전이 돋보인다. 그다지 좋은 곡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카메라 워크와 편집을 구사한 클립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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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히트웨이브의 곡, "Too hot to handle" 서독 음악프로그램 <무지클라덴Musikladen>라이브 영상으로 앨범 버전과도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재밌는 것은 아래 로드 템퍼튼을 보며 달린 댓글 "흰둥이가 제법 그루브 좀 타는데?"하자 누가 "바로 그 흰둥이가 이 곡을 썼다우" 좋은 훵크 곡은 흑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훵크 팬들 사이에서도 뿌리깊은 인종적 편견이다.

<삭제했습니다>

(20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