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탈쿠자 출신 아티스트의 게이 댄스 클래식!
골수 헤비 메틀 팬인 예전 친구 중 하나가 가끔 하이-에너지 계열의 유로 댄스 음반도 구입하기에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다. "너 이런 음반들도 모으냐?", 그러자 그 친구 왈, "너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듣다보면 질려서 더 듣기 어려워져. 가끔 이런 걸 들어줘야 머리도 식고 좋아하는 음악도 더 잘 들을 수 있고." 나 또한 특정 장르에 갇혀 살다 보니, 계속 이런 음악만 들으면 가끔씩 질리는 감도 없지 않아 있다. 요즘에는 AOR이나 일본 시티 팝도 조금 듣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3대 길티 플레저로 게이 댄스, 포르노 사운드트랙, 크리스천 팝 같은 장르들을 기웃거렸었다.
이쉬는 게이 댄스 아티스트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원래는 유명 디스코/ 라틴 훵크 밴드 Foxy의 리드 싱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이 곡! 79년 솔로로 나서면서 발표한 첫 싱글 "Don't Stop"이 들어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금 묘한 스타일로 인해 단숨에 게이 앤썸으로 떠오르면서 게이 댄스 아티스트로 (오해를 받아) 알려지게 되었다. 실제로 이쉬가 게이인지 아닌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해외에서는 팬들 사이에서 이쉬가 게이냐 아니냐로 투표를 했을 정도. 투표 결과과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귀띔해드리자면..... 결과는 50: 50이었다. 참고로 이쉬가 80년대 중후반에 제작한 밴드 Company B의 멤버인 로리 레데즈마는 이쉬의 아내다.
이쉬의 본명은 Ish "Angel" Ledesma, 1952년 쿠바 태생으로 아주 어릴 적에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폭시의 다른 멤버들처럼 플로리다 하얄리아에서 성장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로컬 뮤지션으로 활동 중 TK 레코드의 사장인 Henry Stone의 눈에 띄어 TK 레코드의 하우스 세션 기타리스트로 계약을 맺었고, Gwen Guthrie의 디스코 넘버 "Rockin' Chair"에 참여했다. 이후 헨리 스톤을 설득해 디스코 밴드 Foxy를 결성, "Get Off"으로 전국적인 히트를 기록했지만 80년대 들어 디스코 붐이 사그라들면서 자연스럽게 밴드는 해체하게 된다. 그로부터 Oxo를 거쳐,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Company B의 앨범을 제작했으나 두 밴드 모두 한 두 곡의 히트곡만 남겼을 뿐,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쉬는 현재도 플로리다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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