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buck - A Fool In Line (1977)

세번째.

 

 

 

한줄 단평 : 커피 파는 곳 아님.

 

거대 커피 프랜차이즈와 이름이 같은 관계로 왠지 손해보는 느낌의 미국 애틀랜타 출신의 하드록 밴드. 스타벅은 당연히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서 따온 이름이다.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까지 총 4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 곡은 2번째 앨범인 <Rock'n Roll Rocket>의 수록곡이다.

 

미시시피 주 그린빌 출신의 키보드 주자인 Bruce Blackman(항상 누에 고치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 마림바 주자인 Bo Wagner, 기타리스트 Johnny Walker가 함께 결성한 밴드로 Eternity's Children이라는 밴드를 전신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1972년에는'Mississipp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보컬에 Jerome Olds, 베이스에 Ricky Keller, 드럼에 Chris Seymour, 프로듀서로는 내쉬빌에서 Gary Paxton을 데려왔지만 앨범으로 발표하지는 못했다. 블랙먼이 작곡 능력을 배가시키는 동안, 보 와그너는 리버라취Liberace의 음악 감독으로 일했다. 1974년, 와그너는 애틀랜타로 돌아와, 보컬의 Elgin Wells, 키보드의 Sloan Hayes, 드럼의 David Snavely, 베이스의 Jimmy Cobb을 영입해 'Extravaganza'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 몇 주 뒤에는 블랙먼이 합류했다. 1974년 4월, 이들은 조지아 주 메리에타에서 방이 7개 있는 집을 빌려, 리허설 룸이자 스튜디오로 쓰던 큰 방에서 블랙먼이 작곡한 첫 싱글 "Moonlight Feels Alright"의 데모 테이프를 제작한다. 이 때, 애틀랜타 음악계의 거물, Bill Lowery가 이 곡을 듣고 계약을 맺자고 제의해왔고 보컬 엘진 웰스는 로워리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밴드를 떠나게 된다. Tommy Strain (기타)와 Ron Norris (보컬) 두 멤버를 새로이 영입한 뒤, 밴드 이름을 '스타벅'으로 바꾼다.

 

75년 뉴욕 소재의 Private Stock 레코드가 첫 싱글의 발매를 맡았지만 라디오 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실패한다. 그러다 76년 봄에 앨라배마 주 버밍엄 소재의 라디오 채널 WERC에서 이들의 노래를 틀기 시작하면서 차트상의 수직 상승을 이끌었고 미국 차트에서 첫 히트를 기록했다. (빌보드 6위). 이 싱글은 모두 300만 장이 팔렸다. 차트 상의 성공은 거뒀지만 타미 스트레인, 론 노리스, 데이브 스네이블리가 밴드를 떠나고 David Shaver (키보드), Ken Crysler (드럼), 그리고 옛 시절의 동료 자니 워커로 교체되었다. 후속 앨범에서도 소소한 히트를 기록했지만 인상깊은 활동은 없었다. 76년에서 80년까지 ELO, 홀 앤드 오츠, 실즈 앤드 크로프츠, 보스턴과 함께 투어를 돌았고 <아메리칸 밴드스탠드>, <미드나이트 스페셜>, <솔리드 골드> 등 유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980년에 블랙먼이 Korona라는 밴드를 결성해 "Let Me Be"라는 싱글로 차트 4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1984년에 블랙먼과 와그너가 갈라서면서 스타벅은 긴 휴식에 들어간다. 블랙먼은 음악 프로덕션 회사를 차렸고, 와그너는 아예 음악계를 떠나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 활동했다.  

 

오랜 휴지기 끝에, 2013년에 원년 멤버들이 재결합해 애틀랜타 소재의 체스테인 공원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2016년에는 아예 밴드의 재결성 콘서트를 열었다. 팀의 주축이었던  보 와그너가 2017년에 72세 나이로 타계했지만 올해 다시 밴드 홈페이지를 정비하는 등, 다시 활동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스타벅은 보 와그너 덕택인지, 마림바 사운드를 많이 응용한 곡들을 발표했다. 보통 훵크 같은 데서 비브라폰은 많이 쓰였어도, 마림바는 영 생소한 악기이다. 곡의 배면에 흐르는 키보드 터치가 굉장히 인상적인데, 어찌 보면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Footsteps In The Dark"가 연상된다. 하지만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곡은 78년에 발표되었으므로 서로 비슷하다고 할 뿐이지,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