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단평 : 패트릭 애덤스, 그렉 카마이클, 르로이 버지스는 언더그라운드 디스코의 유비, 관우, 장비
오랫동안 소울, 훵크를 들어왔지만 이 노래를 듣고, 나도 인종주의적 편견이 눈을 흐리는구나 깨달았다. 이 곡을 처음 접했던 때인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기 쉽지 않았던 때이다 보니, 말도 안 되는 억측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듣자마자 "아, 이 곡은 가난과 마약에 찌든 뮤지션의 환각이 만든 곡은 아닐까? 마약 중독자들이 벌이 윙윙대는 소리 같은 환청에 시달린다는 얘기도 그렇고."
'부기의 신' 르로이 버지스의 팬이 되면서, 뉴욕 언더그라운드 디스코 신에서 패트릭 애덤스/ 그렉 카마이클 듀오의 명성을 듣게 되지만 처음의 억측은 변하지 않아서, "아 이 위대한 아티스트들에게 다니 하더웨이같은 문제가 있었나 보다. 그래서 약을 하고 이런 곡을 쓴 게 아닐까?"
그러다 패트릭 애덤스 인터뷰를 우연찮게 읽게 되었는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짤막하게 "I Got A Big Bee"를 언급하는데, 이 곡은 패트릭 애덤스가 매주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서 좋은 곡 좀 쓰게 해주십사 주님께 기도하고 얻은 곡이라고. 그러면 벌이 윙윙대는 듯한 보컬 이펙트는 뭐냐, 패트릭 애덤스가 <앨빈과 칩멍크> (국내 제목은 <앨빈과 슈퍼밴드>)의 다람쥐 목소리가 재미있어서 따라 해 본 것이라고 한다.
한때 뉴욕 언더그라운드 디스코 신에 흠뻑 빠져 래리 르밴이 활동하던 파라다이스 거라지 (배터리 가게로 바뀌어 있었음)로 성지순례까지 다녀온 사람으로서 르로이 버지스, 제임스 캘러웨이, 패트릭 애덤스, 그렉 카마이클이라는 이름은 거의 신이나 다름없다. 하도 많이 들어서 요즘은 시들하지만 한때 필리 소울과 뉴욕 샐소울, 오하이오 훵크 등과 더불어 이쪽 계열의 곡들을 많이 들었다. Cloud One, Phreek, Aleem, Universal Robot Band 등. 범블비 언리미티드의 이름으로는 1979년 RCA에서 발매한 이 앨범이 유일하며, 생소할 수 있는 밴드지만 CD로 리마스터링 되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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