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크리피 :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 (2016)무난하게 연출된 웰 메이드 스릴러인데, 감독이 구로자와 기요시라면 좀 더 나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에서 보여주었던 독특함은 없어지고 TV 드라마처럼 짜인 연출이 보기에는 편하지만 밋밋한 여운이 남는다. 노년으로 갈수록 자신의 세계를 좀 더 고집스레 제시해도 좋았을 텐데. 감독의 이름값은 못한 영화 같다. (★★★) 12. 배틀 로얄 (2000)후카사쿠 킨지의 영화가 아니었다면 보지 않았을 영화. 홉스적 세계관과 싸이월드식 유치함이 뒤섞여서 일본의 입시 경쟁과 세대 갈등을 비판한다는 메시지 아래, 의미 없는 폭력만 나열하고 있다. 싸이월드에서 유행했던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감옥에 갇혀 어쩌고"하는 문구가 생각나는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