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궂거나 비내리는 날씨에 어울리는 업템포 소울
브루클린 드림스는 밴드 명이 그러한대로, 뉴욕 브루클린 출신이며 기타와 보컬을 맡은 조 "빈" 에스포지토Joe "Bean" Esposito, 드럼에 에디 호켄슨Eddie Hokenson, 그리고 디스코의 여왕 다나 서머의 남편 브루스 수다노Bruce Sudano로 이루어져 있다. 뛰어난 블루 아이드 소울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다나 서머의 명성이 워낙 대단하다보니 팝 역사에서는 그저 다나 서머의 남편의 밴드 아니면 히트곡 "Bad Girl"의 공동 작곡자, 혹은 다나 서머와 함께 빌보드 4위에 오른 히트곡 "Heaven Knows"를 부른 밴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은 다나 서머의 Live and More앨범에도 수록되었다.)
에디 호켄슨의 어머니는 '로지즈Rose's'라는 캔디샵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간식거리를 팔 뿐만 아니라 캔디샵 앞에서는 음악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에디 호켄슨의 동생 루이스 호켄슨과 더불어 에스포지토는 이 캔디샵에서 노래를 불렀고, 브루스 수다노 또한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를 하면서 어울리게 되었다. 하지만 브루클린 드림스라는 이름의 3인조가 결성된 곳은 그들의 고향인 뉴욕시 브루클린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L.A였다. 에스포지토와 호켄슨이 친구인 빈스 폰시아Vince Poncia의 권유로 먼저 L.A에 도착했다. 호켄슨의 회상에 따르면 L.A행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기타 연주자나 로커들이 많았고 자신들같이 진정코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기에 백그라운드 보컬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L.A에 도착한 지 한 달 뒤, 뉴욕에서 총기 강도를 당한 수다노마저 L.A로 옮겨오면서 이 3인조는 자연스럽게 활동을 같이 하게 된다.
(사진 설명 : 75년의 브루클린 드림스 좌로부터 에스포지토, 호켄슨, 수다노)
이 3인조는 곧 카사블랑카 레코드의 부사장인 수잔 머네이오Susan Munao의 눈에 띄어 저녁 초대를 받고 계약을 위한 데모 테입 제작을 제안받는다. 머네이오의 아파트에서 몇 곡을 연주한 뒤 계약을 순조롭게 진행되어 대니 펙Danny Peck은 이 밴드의 이름을 브루클린 드림스로 할 것을 제안했고, 스너피 월든Snuffy Walden과 마크 올슨Mark Olson이 데모 테입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밀레니엄 레코드의 사장인 지미 레너가 이들을 보기 위해 뉴욕으로부터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여기에 록 밴드 쓰리 독 나잇과 블루스 이미지를 거쳐온 프로듀서 스킵 콘테Skip Konte가 뒤늦게 참여했다.
77년 5월이 되자 이들은 브루클린 드림스의 4번째 멤버로 불리는 스너피 월든, 그리고 마크 올슨과 함께 스킵 콘테의 I.A.M 스튜디오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서 첫 앨범을 작업한다. 콘테는 이들과 함께 루푸스의 원 멤버였던 론 스타커트Ron Stockert 등을 참여시켜 그들의 첫 앨범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밴드명과 앨범명이 같은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들은 라이처스 브라더스(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제가를 부른 밴드)와 비교되면서 앨범 수록곡 중 다나 서머와 부른 "Heaven Knows"와 "Sad Eyes" 그리고 지금 소개할 곡인 "Music, Harmony & Rhythm"을 히트시킨다.
피아노 인트로가 인상적인 곡 "Music, Harmony & Rhythm"은 에스포지토가 아파트에서 멜로디를 흥얼거리다 착안했고 곧 앨범의 전곡을 작곡한 수다노와 함께 살을 붙혀 완성한 곡이다. 때마침 앨범 수록곡 중에서 업템포 곡이 필요했기에 마지막 순간에 수록되었다. 부클릿에는 이들과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와 있는데 뉴욕의 전설적인 DJ인 프랭키 크록커Frankie Crocker가 그들의 음악을 듣고 식사 대접을 하려고 비버리 힐즈 호텔로 부른 적이 있었다. 잠시 후 크록커가 와서 테이블에 앉아있는 이 세명을 보고 다가와 대뜸 하는 말이, "혹시 브루클린 드림스?"하는 것이었다. 이 세명이 "네"라고 대답하자, 그가 깜짝 놀라 한 첫 마디는 "당신들 백인이었어?"였다는 것이다. 크록커는 그들을 보고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크록커가 소장한 판은 그들의 사진이 실려있지 않은 프로모션용 견본이었고 그는 내심 새로운 흑인 밴드를 발견했다고 기뻐하던 차였다.
(2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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