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나의 드라이브 사운드트랙

Baron Samdi 2016. 6. 30. 16:28


차를 사기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라는 물건 자체에 관심이 없었는데, 나름 '애마'가 생기고부터는 신차 소식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다이캐스트 올드카도 찾아보게 된다. 운전이라는 게 묘해서 항상 안전과 결부되어 신중한 자세로 한꺼번에 여러 동작을 수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끔 정신줄을 놓게 되는 상황이 온다. 특히 교통상황이 원활할 때 직선주로를 달리거나, 신나는 음악이 함께 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한참을 달리다보면 답답했던 마음도 풀리고,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명확해진다는 점에서 '참선'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앞으로 그동안 나의 '참선 아닌 참선'을 도와주었던 명상음악, 아니 드라이브 뮤직을 딱 10곡만 "D" 폴더에 풀어놓으려고 한다. 블로그를 한국판 소울워킹과 같은 소울 사전처럼 만드려던 최초의 의도를 지키려다 보니 음악을 소개하는 데 너무 힘이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게다가 레어그루브는 제대로 된 소개조차 할 수도 없다.), 또 엄청난 음악 애호가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아져서 부담스러운 점도 많이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보다는 다른 일에 힘을 쏟으려고 했는데,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어 '최훈 카툰'처럼 드문드문 올라오던 포스팅에 속력을 가하기 위해서 '어깨에 힘을 빼고' 단 10곡을 빠른 시일 내로 소개하기로 했다. 적어도 3일에 한 번은 꼬박꼬박 지킬 것이고, 선정한 10곡은 무슨 소울, 훵크 클래식도 아니고 그저 차를 구입하고 지난 2년간 CD플레이어에서 많이 재생되면서 마음을 위무해주었던 그런 소중한 음악들이다. 특히 여자친구를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쓸쓸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와 올림픽 대로에서의 훌륭한 길동무들을 소개해보고 싶다.

 

(201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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