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사운드트랙 두 번째.
소울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 중의 고전이겠고 여타 장르의 팬이라면 생소할 수도 있는 곡을 두 번째로 꼽아봤다. 10년 전쯤 흑인음악 커뮤니티에서 팬들끼리 Soul/ Funk 고전들을 추려보자는 제안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음악은 마음으로 듣는 것이지, 지식으로 듣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대한 반론은 간단한 메모로 제시한 바 있다.), "음악을 가지고 무슨 패션지같이 머스트 해브 아이템 리스트를 만들자는 것이냐" 하는 얘기들이 나왔다. 물론 그런 얘기들도 일리는 있지만, 소울과 훵크라는 장르 안에서 어떤 곡이 고전으로 꼽히는지 알고 있다면, 애써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장르적 특성이나 역사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얘기를 꺼내 본 터였다. 결국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니었기에 제안은 제안으로만 끝났을 뿐이다. 이후 힙합이나 프렌치 하우스 인베이전 등의 현상을 통해 소울, 훵크가 새로운 부흥기를 맞았고 해외 유명 DJ들을 통해 컴필레이션도 계속 발매되고 있고, 유수의 인터넷 자료, 문헌 자료도 나오면서 이제는 무용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마 그런 작업이 이뤄졌다면 이 곡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Outstanding"을 알게 된 것은 테디 라일리의 뉴 잭 스윙 밴드 'Blackstreet" 덕분이었다. "U Blow My Mind"에서 Slave의 "Just a Little Bit of Touch"와 함께 이 곡을 차용했는데, 노래 제목도 "Outstanding"의 가사에서 따온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미국 흑인들에게 이 노래만큼 추억을 환기시키는 곡을 없을 것 같다. 그들도 나처럼 운전하면서 이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부르지 않을까 싶다.
찰스, 로니, 로버트 윌슨 3형제로 이루어진 갭 밴드는 오클라호마 주 털사 출신으로 목사 아버지 밑에서 악기를 배웠다. 67년 사는 곳인 털사의 번화가 이름을 따서 Greenwood, Archer and Pine street Band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73년 이를 축약한 갭 밴드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기 시작했다. 밴드에 오래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유명한 턱 앤드 패티의 턱 앤드레스도 초기 갭 밴드의 멤버였다. 또한 윌슨 3형제는 P-훵크 기타리스트 붓시 콜린스의 사촌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에서 소소한 히트를 기록하다 갭 밴드가 현재의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로스 앤젤레스로 주무대를 옮긴 77년, 머큐리/ 폴리그램의 자회사인 토털 익스피리언스 레코드에서 프로듀서 로니 시먼즈를 만나서부터다.
윌슨 3형제는 80년 스티비 원더의 <Hotter Than July>의 백업 보컬을 맡기도 했는데, "Yearning For Your Love", "Burn Rubber On Me"에 히트에 이어 갭 밴드라는 이름을 내걸고 82년 발표한 4번째 앨범 <The Gap Band IV>에서는 빌보드 R&B 차트 1위곡 두 곡("Early In The Morning"과 여기에 소개할 "Outstanding")과 2위곡("You Dropped a Bomb On Me") 한 곡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일련의 플래티넘, 골드 앨범들을 통해서 7,80년대 소울, 훵크계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특히 찰리 윌슨은 젊은 시절 섹스 어필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당대의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았다. 2pac의 샘플링으로 유명해진 Zapp & Roger의 "Computer Love"의 보컬을 맡기도 했으며, "The De-facto Father of New Jack"(사실상 뉴 잭 스윙의 아버지)라는 별칭과 함께 그의 보컬은 Guy, Keith Sweat, R Kelly 등 뉴잭 스윙 아티스트들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The Gap Band의 곡은 수많은 힙합, R&B 아티스트들에게 샘플링되었다. 흑히 스눕 독은 찰리 윌슨을 '찰리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사이인데, 이 둘은 저스틴 팀벌레이크와 Sign"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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