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Hilton Felton - Bee Bop Boogie (1975)

Baron Samdi 2016. 6. 30. 16:41

나의 드라이빙 사운드트랙 마지막.

일본 샤우트 프로덕션의 <딥 재즈 리얼리티>시리즈의 일환으로 발매된 워싱턴 D.C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힐튼 펠튼의 앨범 중 4번째 수록곡. 단순한 리프가 점층적으로 변주되면서 감성을 고조시키는 숨은 재즈 피아노 클래식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 앨범은 힐튼 펠튼이 직접 설립한 소규모 레이블 HC (Hiton's Concept)에서 발매되었다.

힐튼 펠튼은 1946년 버지니아 주 노포크에서 침례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 활동하다 십대를 거치면서 재즈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65년 워싱턴 D.C로 이주해 고고(Go-Go)의 창시자, 척 브라운 앤드 더 소울 서처스Chuck Brown & The Soul Searchers의 멤버로 활동하다가 Eternal Equinox라는 밴드를 이끌었다.

펠튼은 이런 활동 외에도 워싱턴의 H.D 우드슨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쳤고, 에바 캐시디와 조지 벤슨의 투어에 참여했으며 브로드웨이 쇼의 음악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심지어는 미국 대통령 취임연에서도 몇 번 연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은 워싱턴의 위치한 레스토랑 Kinkead's 등에서 전속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고 한다. 펠튼은 고향인 워싱턴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정가의 엘리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특히 Kinkead's의 단골이었던 <뉴욕 타임즈>의 전설적인 칼럼니스트 R. W "자니" 애플은 존 F. 케네디 센터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자신의 추도식에서 연주를 부탁하기도 했다. Kinkead's를 운영했던 Bob Kinkead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힐튼 펠튼과 처음 만나던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10명에서 12명 정도 오디션을 봤는데, 펠튼이 연주할 때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우 특이하고 대체불가능한 사람이구나...."

힐튼 펠튼이 이런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방대한 레퍼토리 때문인데, 그와 함께 연주했던 동료 데이비 야버로우Davey Yaborough에 따르면, "그는 기술적인 솜씨가 뛰어났"으며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서 플리트우드 맥까지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 <워싱턴 포스트>)

(201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