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질랜드 음악은 같은 영어권이라 영미권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줄 알았는데 사정은 그렇지 않나 보다. 스타일러스는 고국 호주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해 무명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행은 이 밴드 앨범의 리이슈가 일본에서 어느 정도 이루어져 근래에 좀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 밴드가 더 큰 성공을 못 거둔 이유는 밴드 자체의 역량보다는 호주라는 제한적인 시장과 함께 호주 EMI의 무신경한 프로모션 탓이 더 컸던 것 같다. 처음에 시험 삼아 몇 곡 찾아 듣다 앨범을 구매했는데, 시원스럽게 달리는 전형적인 아레나 록 트랙이 처음부터 귀를 사로잡았다. 바로 그 곡이 이 "The Colour of Your Love". 보컬과 (키보드로 만든 가짜) 브래스 섹션이 교차하듯, 한없이 뻗어나가면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잡아냈지만 어쩐지 편곡이 엉성하고 아마추어처럼 느껴진다는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다. 좀 더 혼 섹션을 빵빵하게 받쳐주고 기타와 키보드 솔로가 더 현란했으면 좋겠지만 밴드 내부 역량의 한계도 있고 예산상의 문제도 컸던 것 같다. 좀 더 힘을 받았으면 에어 서플라이 정도는 되지 못해도 그에 버금가는 밴드는 되었을 것으로 본다. 아래는 밴드의 간략한 바이오그래피.
스타일러스는 1975년 결성된 호주의 블루 아이드 소울 그룹이다. 원래는 키보디스트 Ian Mason이 이끌던 멜버른의 밴드 Mason's Cure를 모태로 결성되었다. 당시의 멤버는 보컬/기타/퍼커션/일렉트릭 피아노를 고루 다루는 Peter Cupples, 백 보컬 겸 베이스에 Ashley Henderson, 드럼과 퍼커션에 Peter Lee, 리드 기타에 Ronnie Peers였다. 1975년 초, 이 밴드는 "Let Me Love You Right"이라는 싱글 하나를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언 메이슨이 더 부틀렉 밴드에 합류하기 위해 밴드를 떠난다. 남은 멤버들은 밴드명을 스타일러스로 바꾸고 새 멤버인 키보디스트 Sam McNally를 영입한다. 그 해 6월에 WEA(현 워너 뮤직 그룹)과 계약한 뒤, 실즈 앤드 크로프츠의 1972년 곡을 커버한 데뷔 싱글 "Summer Breeze"를 발표한다. 이 곡은 호주의 음악 차트 켄트 뮤직 리포트의 60위권을 마크, 후속 싱글 "World of Make Believe"이 그해 8월 40위를 차지한다. 11월에는 멜버른 소재의 스튜디오, 암스트롱 오디오 비디오(AAV)에서 녹음한 데뷔 앨범 <Where in the World?>를 애틀랜틱 레코드에서 발표했다. 1976년 4월, 세 번째 싱글 "I'm Going Home"을 끝으로 WEA를 떠난다. 1976년 6월, 크리스털 클리어 레코드에서 50위를 기록한 싱글 "So Much Love"를 발표한 뒤, EMI가 배급을 맡은 OZ 레코드와 계약하고 그해 8월에 두 번째 앨범인 <For the Love of Music>과 싱글 "I Don't Wanna Fall in Love Right Now"를 발표한다. 이때 드러머인 피터 리를 대신해 OZ 레코드의 대표이자, 역시 뮤지션이었던 Glenn Wheatley가 드럼을 맡았다가 연말에 새 드러머 Joe Tattersall로 교체되었다. 스타일러스는 세 번째 앨범, <Best Kept Secret>을 1978년 4월에 발표한다. 동시에 심혈을 기울여 모타운과 계약을 성사시킨 뒤, 이 앨범을 영국과 미국 시장을 위해 재발매한다. 이 앨범은 <캐시박스>나 <빌보드> 같은 음악 잡지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1978년 여름, 공동 리드보컬인 Peter Roberts와 새 드러머 Mark Meyer를 영입한다. 1979년 홀 앤드 오츠,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와의 투어를 제안받으면서 해외진출은 모타운의 결정에 의해 보류되었다. 대신 조지 벤슨의 호주 투어를 지원했으며 1979년 8월에는 4번째 앨범 <Part of It All>을 발표한다. 싱글 "If You Believe In Me"를 내고 밴드는 해산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 발매된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이 될 뻔했으나 역시 보류되었다. 미국에서의 반응과는 달리, 호주 EMI는 이 밴드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록 뮤직 역사가인 이언 맥팔레인에 따르면, 스타일러스는 "호주의 펍이나 콘서트 장에서 매우 유명해졌으며 수많은 싱글 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1979년 그룹이 해체된 뒤로도 여러 번 재결합이 있었다. 1998년에서 99년 사이에 일본의 도시바-EMI를 통해 세 장의 스타일러스 앨범이 (<For the Love of Music>, <Best Kept Secret>, <Part of It All>)이 재발매되었다. 재결합의 결과로 2003년에 <Still Alive>라는 라이브 앨범과, <Across Time>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이 발표되었다. (참조,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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