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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zej Zaucha - Nie takie mnie kochały (1987)

Baron Samdi 2024. 11. 19. 15:36

※ 폴란드어를 잘 몰라서 독음에 주의 요망!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폴란드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가수인 Andrzej Zaucha의 87년도 발표곡.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고 사후에 앤솔로지 등에 수록된 것으로 보아 미발표곡 같다. "녜 타키에 음녜 코하위"라고 읽는 것 같은데, 뜻은 "그들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 쓸쓸한 분위기의 무드 팝으로 내뱉는 듯한 폴란드어가 짙은 호소력을 보인다. 

 

식자공으로 출발해서 가수로서 성공을 이룬 특이한 경력으로 재즈와 서구 팝을 가미한 세련된 사운드로 냉전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당시 폴란드는 지리적 여건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국과 같은 서방국가 음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었고 실제로도 서방 진출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유명한 뮤지션이 Basia. 

 

안제이 자우하는 1949년 폴란드 크라쿠프 출신의 가수 겸 배우, 색소포니스트로 보컬 레슨조차 받아본 적이 없는, 독학으로 음악을 배운 뮤지션이다. 10대 시절에는 카누 선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고, 졸업 후에는 식자공이 되었다. 음악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지만 아버지가 파티에서 연주하는 밴드 드러머였기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여러 밴드의 드럼을 맡았고 Dżamble라는 이름의 재즈 퓨전 밴드의 드러머가 되었다. Anawa라는 이름의 다른 밴드를 거쳐 80년, 첫 솔로 싱글을 발표한다. 이후 앨범 발표와 연기를 병행하던 중, 88년 발표곡 "Byłaś serca biciem"가 큰 히트를 기록하며 오폴 음악제에서 상을 거머쥔다. 그리고 이듬해에 영어 앨범을 발표해서 서방 진출을 노리다 2년 뒤, 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91년, 크라쿠프의 어느 주차장에서 자우하와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폈을 것으로 의심한 프랑스 영화감독 이브 굴레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 외 특기할 사항으로는 어떤 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곡에 한국어를 삽입한 적도 있다고 한다.

(참고 폴란드 일상, Andrzej Zaucha(ft.. : 네이버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