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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ky Foxx - So Different (1983)

Baron Samdi 2024. 10. 10. 14:51

올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제일 많이 꺼내 들은 곡. Kinky Foxx는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훵크 밴드로 오래된 훵크 팬이 아니면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하지만 Johnny Kemp가 있던 밴드라고 하면 생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자니 켐프는 90년대 지미 잼 앤드 테리 루이스의 도움으로 "Just Got Paid"라는 뉴잭 스윙 원 히트 원더를 남긴 바하마 출신의 가수다. 뉴잭 스윙 관련 컴필레이션에서는 빠지지 않는 이 바닥의 나름 명곡인데, 나는 별 볼 일 없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프린스보다는 94 이스트가, 베이비페이스보다는 맨차일드가, 자니 켐프보다는 킹키 폭스가 더 낫다. 제도권에 안착해 남들 다 아는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무명에서 발돋움하려는, 그 넘치는 에너지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 곡의 매력은 아무래도 키보드와 베이스라인이 틀을 잡아 나가면서 점점 긴장을 고조시키는 서주 부분과 솔로로서는 느끼지 못했던, 뭔가 갈구하는 듯한 자니 켐프의 보컬이다. 

 

킹키 폭스는 바하마의 나소 출신 밴드로 더 큰 꿈을 찾아 미국으로 이주, 1983년 Sound Of New York이라는 레이블에서 첫 싱글 "So Different"를 발표한다. 그리고 캐나다로 넘어가서 토론토 소재의 Duke Street 레코드와 계약을 맺었으나 매니지먼트 문제로 계약을 해지하고 해산했다. 킹키 폭스는 창립 멤버인 폭스 형제의 이름에 형용사 kinky를 붙인 것이다. 조셉과 다니 폭스 형제는 보컬에 자니 켐프, 기타에 Kevin Bassett, 퍼커션에 Burnis Stubbs를 영입, 클럽을 돌고, 콘서트를 열었다. 80년대가 시작되자, 메이저 급의 훵크 밴드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한 뒤, 멤버 교체를 단행한다. "The Slammin' Drummer"라는 별칭의 Dan Atherton, 키보드에 Larry Robinson, 베이스의 Timmy Allen, 기타의 Kevin Robinson을 영입해서 훵크의 메카라고 불리는 클럽 Cellar에서 공연한 뒤, 캐나다로 건너가 퀘벡, 온타리오 등지에서 연주를 계속하면서 명성을 얻는다. 드러머 댄 애서튼은 밴드를 떠나 바비 브라운, 뉴 에디션, 레버트, 테디 라일리, 가이, 카메오, 애틀랜틱 스타의 드러머로 활동했고, 그 자리는 Tyrone Govan이 메운다. 이 밴드의 마지막 미국 무대는 90년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린 프린스의 여동생 Tyka Nelson의 콘서트 투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