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atology

<Funk> 3-12 - 자니 기타 왓슨

Baron Samdi 2016. 6. 24. 17:03

자니 기타 왓슨

흑인 대중음악에 나타난 블루스의 영향력은 훵크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잊혀져갈 위기에 처해 있는 듯 했다. 자니 “기타” 왓슨Johnny "Guitar" Watson이 블루스를 소울, 훵크와 결합시키기 전까지는 말이다. 왓슨은 50년대 초부터 서부의 일렉트릭 블루스 신에서 활동해왔지만, 당시로서는 최신의 ‘전자 키보드’를 알게 되면서,(프린스처럼 혼자서 곡을 녹음하기도 했다.) 그리고 뛰어난 블루스 기타 실력과 유머러스한 드롤(drawl, 역자 주 - 흑인 보컬에서 가사를 질질 끌면서 발음하는 것,)을 결합시키면서 자니 기타 왓슨은 블루스와 소울의 경계를 뛰어넘었고 (1975년 발표곡 “I Don't Wanna Be a Lone Ranger") 하드 코어 훵크로 가는 길을 열었다. 그의 걸작은 1976년 작 Ain't That a Bitch 앨범이었다. 최신의 소울 편곡을 따라서 왓슨의 금니가 드러나는 웃음소리와 질척거리는 남부 스타일의 보컬이 청자를 시간 여행으로 데려간다. "Superman Lover", "I Want to Ta-Ta You Baby" 그리고 "Telephone Bill"와 같은 곡들에서 보이듯이, 블루스 화법의 상징과 수사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그의 능력이야말로 다른 올드 스쿨 스타일의 동료들과 구별되는 점이었다.

 

앨범 (거리에서 남을 놀리는 말을 장난스럽게 차용한) Ain't That a Bitch로 왓슨은 팬들을 매료시켰고 “돈”과 함께 멋지고 스타일리쉬한 블루스 아티스트의 새롭고 대중적이고 이상적인 음악인상을 성취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적 혼종 때문에 TV 프로그램 Soul Train의 진행자 돈 코넬리어스Don Cornelius는 1976년 어느 라이브 공연에서 노골적으로 묻기도 했다. “당신 블루스에요? 아니면 훵크에요?” 왓슨은 코넬리어스의 질문에 분명하게 대답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후속곡인 “A Real Mutha 4 You", "Funk Beyond the Call of Duty" 그리고 "What the Hell Is This"를 통해서 분명하게 대답했다. 왓슨이 유동적으로 훵크로 블루스를 결합시킴으로써, 그와 비슷한 작업을 했던 오하이오 플레이어즈나 베니 래티모어Benny Latimore와 같이 블루스에 뿌리를 둔 가수들과 함께 블루스를 흑인 대중음악의 경계로 옮겨왔다.

 

1970년대 중반에 “흑인 록”은 훵크가 되었다.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 때문에 흑인 밴드들은 자신만의 록 리프와 기타 솔로를 버리게 되었고, 거의 모든 밴드가 훵크를 하게 되었다. 오로지 소수의 밴드들만이 이러한 공식에 저항했는데. 1978년에 훵카델릭은 당당하게 “Who Says a Funk Band Can't Play Rock”이라는 곡을 녹음했고, 슬레이브Slave, 마더스 파인스트Mother's Finest 그리고 아이즐리 브라더스 등이 일련의 괴물같은 곡들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1982년, 프린스는 로큰롤 사운드를 구사할 수 있었고 1985년, 버논 리드의 블랙 록 코얼리션Vernon Reid's Black Rock Coaltion을 통해 독립성(역자 주 - 문맥 상 흑인음악으로부터의 독립성 즉, ‘흑인이 흑인 음악을 하지 않을 자유’를 뜻한다)과 훵크를 포기한 흑인 로커들이 음악을 내세울 수 있는 “동등한 권리”를 강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주장은 댓가를 치루어야만 했다. (역자 주 - 버논 리드는 음악의 인종적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 흑인으로서 메인스트림 록 신에 편입하려 했으나 흑백 청중 모두에게 버림받았다.)

 

(20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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