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1974)
스티브 부세미의 아버지격인 워렌 오츠(양자의 공통점은 때로는 숭고한 뻐드렁니 얼간이)가 주연한 작품. 샘 페킨파의 영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재미가 없다. 강간범으로 출연한 젊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반갑다. (<택시 드라이버>에서는 사랑의 매개체가 여기서는 강간범이다.)
2. A Soldier's Story (1984)
시드니 포이티어가 주연을 맡았던 <밤의 열기 속으로>의 노먼 주이슨이 다시 인종적 편견을 주제로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 찰스 풀러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탄탄한 시나리오에 그 유명한 허병국(허비 행콕)선생님이 음악까지 맡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수작이되었다. 던젤 워싱턴은 이 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된다.
3. 클루 (1985)
보드게임 <클루>를 주제로 만든 영화. 그저 명절날 시간 때우기로 보면 좋은 영화.
4. F/X (1986)
뒤늦게 본 것이 너무 아쉽다.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맞춤 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쉬었다 볼 정도였다. 특기사항은 마피아 두목으로 나오는 배우가 롤랑 바르트와 너무 닮았다는 점과 엔딩 삽입곡이 이매지네이션의 <Just an illusion>이었다는 점.
5. 건크레이지 (1949)
49년에 만들어진 흑백영화라고는 믿기지 않는 영화로 해외 컬트 팬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아서 펜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원형 격인 영화이며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목록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 지옥의 영웅들(1962)
스티브 매퀸 주연의 전쟁 영화. 시시하기 이를 데 없다. 차라리 강태기 나오는 <배달의 기수>가 더 재미있었다.
7. 신체강탈자의 침입 (1956)
영화사적인 의의만 있을 뿐이다. SF스릴러로서 평가하자면 그저 시대가 많이 변했고 관객들은 더 이상 스크린으로 들어오는 기차를 보고 놀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8. 메이저 던디 (1965)
"음~맨덤"의 찰슨 브론슨과 무지 헛갈리는 이름을 가진 전미 총기협회장님 출연에 감독은 샘 페킨파! 최고다!! 남북전쟁 시대 남군과 북군, 흑인, 말도둑 등이 특공대를 구성해서 아파치를 뒤쫓는 내용이다.
9. 오프닝 나이트(1977)
무려 3시간에 달하는 러닝 타임과 지나 롤렌즈의 사람 무지 불편하게 만드는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 문제는 다 보고 나서 또 보고 싶다는 것이다. 익스트림 클로즈업이 때로는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10. Sea of love (1989)
알 파치노 주연의 엉성하지만 재미있는 스릴러. 마지막의 반전도 괜찮고 노래와 알 파치노의 연기는 더더욱 괜찮다.
11. Seconds (1966)
에이즈로 죽은 록 허드슨이 주연한 영화로 흑백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앵글을 선보인다. 감독이 존 프랑켄하이머라고 해서 <로닌>류의 액션을 기대했건만 무슨 실존주의 소설을 방불케하는 빡센 영화였다.
12. The Killers (1964)
우리의 펠로우 어메리컨들을 한층 아둔하게 만들어놓은 미국의 위대한 인민주의자 로널드 레이건 각하의 출연작. 리 마빈과 존 카사베츠에 돈 시걸이 감독하고도 재미없을 수가 있다니 마치 03-04시즌의 LA 레이커스를 보는 듯 하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라면 한미한 악당 역이나 맡던 그저 그런 배우가 20년 후에는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인간만사 새옹지마의 교훈.
13.The chase (1966)
아서 펜에 로버트 레드포드의 조합이라면 나는 <대조영>이나 <연개소문>을 찍어도 볼 것만 같다. 탈옥수 한 명을 둘러싸고 무료한 미국 중산층들의 괴상한 악취미들이 어떻게 파국을 맞는가에 대한 영화.
14. The guns of navarone(1961)
50대 어른 중에서 "험하기가 나바론 요새같다"는 비유를 들을 때마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하는 의문을 가져왔다. 전쟁 영화 + 스파이물 + 로드무비 + 산악영화, 모든 게 이 영화 속에 다 있다. <코만도스>나 <콜 오브 듀티>같은 2차 대전을 주제로 한 컴퓨터 게임에서도 이 영화의 영향력은 심대하다. 최고의 전쟁 영화 중 하나다.
15. The incredible hulk (1977)
불행히도 나는 헐크 이후의 세대, <에어울프>와 <맥가이버> 혹은 <천사들의 합창>과 <케빈은 12살> 세대에 속하지만 헐크 또한 나바론 요새 못지 않게 우리의 삶과 친숙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그러나 추억은 추억일 뿐, 땀을 흘릴 때마다 초록 물감이 녹아내리는 헐크는 안습이다.
16. The killing of a chinese bookie (1976)
스무 편 남짓한 이 영화 리스트에서 정말로 두 엄지손가락을 쳐들만한 수작이다. 나는 이 영화 한편으로 벤 가자라의 팬이 되었다. 76년에 그러한 음악들이 나오고, 이러한 영화가 나왔다는 건 나로 하여금 현대 대중 예술은 80년대 이래로 퇴보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불안감을 갖게 한다. 한 영화를 두번 이상 보지 않는 것이 삶의 철칙이라기 보다는 성격이 방정맞아서이지만 이 영화라면 두번, 세번을 본다 해도 즐거울 것 같다.
17. The killing of sister george (1968)
영국식 악취미의 전형. 나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는 로버트 알드리치의 영화를 보지 않기로 했다. 만약 알드리치가 새뮤얼 리처드슨의 소설을 영화화한다면, 그건 영화사의 재앙이자 세계에서 가장 지루한 영화가 될 것 같다.
18. To live and die in L.A (1985)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형사물, 그리섬 반장의 젊은 시절 올 누드를 볼 수 있다. 결말이 다소 허무하지만 영상을 풀어나가는 실력은 이 방면의 죽돌이, 마이클 만을 능가하는 것 같다.
19. Witness (1985)
잘 만든 영화이고 좋은 영화이긴 한데, 김현이 언급한 바 있듯이 미국식의 오버 액션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20. Enemy of the state
예전에 어느 코미디 영화에서 라이오넬 리치를 두고 "그분은 이미 백인이셔!"라는 대사가 나온 적이 있다. 그와 함께 깜둥이도 출세하면 흰둥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예증하는 윌 스미스의 출연작이라는 사실만으로 외면해 버렸는데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스릴러다. 존 보이트의 악역 연기도 좋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도 좋다.
21. 캐리비언의 해적
잘 만든 아동 영화. 이제 동심이 썩어서 이런 영화와는 척을 두어야겠다.
22. 택시 드라이버 (1976)
왜 영화광을 자처하는 수많은 찐따들이 이 영화를 "내 인생의 영화"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지를 알 것 같다.
23. 비열한 거리 (1973)
밋밋한 존 카사베츠 영화같다.
24. 좋은 친구들 (1990)
전형적인 미국 도덕극.
(200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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