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theca

2008년 영화 리스트 -3

Baron Samdi 2016. 6. 28. 16:01

30/47 복수는 나의 것 (Vengeance is mine, 이마무라 쇼헤이)

 

박찬욱의 영화와 영어 제목이 다르다. 박찬욱의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그의 스타일로 유추해보건대 이 영화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를 것이라 믿는다. 한 범죄자의 일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좇는데, 영화 만아니라 다큐멘터리의 영역에서도 참고할만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이하게도 제목과는 전혀 전형적인 복수극의 형태와는 궤를 달리 하는데, 그 복수의 형식은 이유없는 범행이며 그 내용은 자기 파멸이다. 태평양 전쟁 때 해군에게 부당하게 배를 빼앗긴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한 남자가 점점 흉악한 범죄자로 변하가는데, 그는 자기를 파멸시킴으로써, 즉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국가와 개인 간의 관계를 사고하는 방식인 국가-가정-개인의 연쇄의 말단을 해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국가 권력을 복수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범죄극이지만 생각할만한 여지를 많이 남겨주는 문제작이자 걸작이다.


 

31/47 올드보이

당연히 박찬욱의 영화. 사람들의 찬사와는 달리 그닥 재미가 없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리니름 때문이다.


 

32/47 힛쳐

룻거 하우어가 사이코 살인마로 나오는 영화인데, 이미 스필버그가 <듀얼>에서 해먹은 것이라 비추!


 

33/47 얼라이브

나는 유독 산악영화와 재난영화를 끌리는데, 산악영화나 재난영화는 (<클리프행어>같은 영화에서는 적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인간의 오만이라는 그리스 비극의 전통을 반복하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대자연이 인간에게 관철시키는 철혈의 의지와 그럼에도 여전히 생존을 이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항상 내게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요즘 이런 것과 더불어 KBS1이 재미있다. 늙었나보다.


 

34/47 애니 홀

반쯤 보다 포기. 새로운 형식의 자기 선전 영화.


 

35/47 아테네 탈출

마이클 조던, 찰스 바클리, 샤킬 오닐 등을 모아 허정무에게 맡긴 드림팀.


36/47 성수 학원
일본 B급 영화에 대한 애정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영화. 라스푸틴 설화와 수녀원 포르노 그리고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을 믹스한 것 같다.


 

37/47 라이프포스

역시 뱀파이어 영화는 취향에 안맞는다. 토브 후퍼의 SF 뱀파이어물.


 

38/47 요괴헌터 히루코

만화계의 아편이라고 불릴 법한 모로호시 다이지로는 안노 히데아키가 오타쿠 수업의 1장으로 제시한 오타쿠 계의 거장이다. 이 영화는 원작은 다이지로의 만화를, 연출은 츠카모토 신야가 맡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컬트다. 제목은 요괴를 퇴치하는 히루코라는 소녀가 나올 법하지만 내용은 직업이 헌터인 요괴의 이름이 히루코라는 뜻이다. 어찌 보면 <슈퍼 내추럴>에서 지니가 나오는 에피소드와도 비슷한데, 개인적으로는 강력히 추천하는 영화!

 

39/47 시티헌터 (극장판)

이제 이런 것을 보기에는 너무 세상을 알아버렸다.


 

40/47 심슨 더 무비

<심슨가족>의 극장판. 이제 심슨 가족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


 

41/47 제니퍼 연쇄 살인사건

한때 TV에서 방영되어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라섰던 앤디 가르시아, 우마 서먼 주연의 스릴러. <무언의 목격자>와 비슷한 설정이지만 브루스 로빈슨은 이 영화에서 조명과 음악의 활용 면에서는 굉장히 감각있는 연출을 보여줬다. 수작 스릴러!


 

42/47 포그 (존 카펜터 1980)

호러 클래식. 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CG(컴퓨터 그래픽)을 Electronic Realization으로 불렀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43/47 아미티빌 호러 (79년 판)

흉가 쪽에서는 백악관만큼이나 유명한 아미티빌 흉가를 다룬 영화로 <샤이닝>, <샘의 여름>, <엑소시스트>와 <폴터가이스트>를 섞어놓은 것 같다. <샤이닝>이 변화구에 비할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직구다.

 

* 다음은 미드

44,45,46/47 슈퍼내추럴 시즌1,2,3

새벽 4시에 퇴근해도 꼭 에피소드 하나씩은 보고자게 하는 나로 하여금 슈퍼내추럴한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던 컬트 미드의 왕좌. 다음에 나오는 세 가지 중에 관심이 있다면 바로 꽂힌다.

1. 게이,
2. 호러
3. 추리, 수사
4. 6,70년대 록 클래식.          

나로서는 2,3번이다. 표면적으로는 구전과 필사로만 전수되는 퇴마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심층적으로는 지극히 내추럴하면서도 때로는 슈퍼내추럴한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드라마인 것 같다.


 

47/47 덱스터 시즌1.

시즌 1만 보다가 포기했다. 연쇄 살인사건이나 이상 성격에 관심이 있다면 아버지와의 관계가 바람직한 사이코패스가 가능한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가 있겠는데 여기서 간단하게 내가 아는 바를 얘기해 보자면 전통적으로 사이코패스나 유명한 연쇄 살인마들은 아버지의 부재나 학대를 통해서 모든 감정과 정서가 성적으로 접근 불가능한 대상인 어머니에게 고착되어 있다가 점차 그 대체물을 찾게 되면서 가학적인 실험들이 살인으로 이어진다고 알고 있다. 따라서 대개 희생자는 살인자의 성적인 욕망이 투사되는 여성이다. 또한 살해 대상이 남성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제프리 다머와 같이 살인자가 동성애적 성향을 갖고 있을 때일 뿐으로 알고 있다. 설령 동성애적 성향이 없다고 할 때 남성을 살해하는 것은 살인자의 유일한 쾌락인 살인을 방해했을 때라는 것은 여러 수사결과들이 방증하는데, 덱스터와 같이 어린 시절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피와 살인에 집착하게 되었더라도 30년간이나 가족애가 충만한 가정에서 자라왔다면 성장 과정에서 이미 치유되었을 공산이 크다. (여성 살인마는 일단 논외로 하자) 재미는 있을지라도 무리한 설정이며, 이 드라마의 장르는 범죄/추리/스릴러에 SF를 부기해야 한다.

 

(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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