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theca

2009년 영화 리스트 -2

Baron Samdi 2016. 6. 28. 16:03

9. 심령의 공포 (1981)

호러 쪽에서는 걸작으로 꼽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추하는 영화

10. 피라미드의 공포 (1985)

연말에 케이블에서 하면 챙겨볼만 하다. 말 그대로 "추억의 영화"

11. 암흑가의 세 사람 (1970)

장 피에르 멜빌 삼부작 중 하나. 특히 알랑 들롱의 당구장 신은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이자 교과서적인 편집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매우 강추하는 영화.

12. 태양은 가득히 (1960)

<암흑가의 세 사람>을 보고 삘-받아서 다시 본 영화로 마리 라포레가 알랑 들롱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은 여러 CF와 영화들에서 차용되었다. 20세기의 <적과 흑>

13. 매드니스 (1995)

존 카펜터의 호러 특유의 흡인력이 있는 영화.

14. 박쥐 (2009)

박찬욱의 근작 중에서는 <친절한 금자씨>가 제일 나았던 것 같다. 박찬욱의 수명이 다 했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만든 영화. 사실 <올드 보이>나 <박쥐>나 엉성한 미장센과 애매한 풀샷이 굉장히 불편하게 다가오는데, 촬영이나 편집 면에서 수작이라고 부르기는 힘든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박찬욱은 독특한 동양적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대만적인 요소를 도입하는데, 너무 의도적이어서 더욱 불편했다. 못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만들지도 못한 영화인 것 같다.

15. 데리다 (2002)

커비 딕의 영화.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맡았다. 데리다의 육성으로 future와 avenir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시작하면서 초반에는 데리다 철학의 이해를 돕는 듯 하다가도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16. 그랜 토리노 (2008)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삽질 영화. 반-인종주의적 인종주의 필름. 동양인을 서구인과 친교를 맺는 착한 동양인과 그렇지 않고 반항하는 나쁜 동양인으로 나누는 서구인의 시각이 충실히 반영된 영화. 가장 기대하고 봤다 가장 분노했던 영화.

17. 마더 (2009)

2009년 최고의 영화. 박찬욱이 해외 영화 평론가들을 위한 비데로 전락하는 반면, 봉준호는 점점 동북아 거장의 맥을 잇는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영화.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과 그것을 가공해서 구현하는 방식은 같은 영상물을 제작하는 사람으로서도 오싹할 정도로 탁월하다.

18. 독수리 요새 (1969)

리처드 버튼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2차 대전 영화로 타란티노의 <바스터즈>에서도 여러 장면이 차용된 듯 하고, 케이블 카 신은 게임 <코만도스>나 <XIII>에서도 참고했을 정도다. 다만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런지 재미 면에서는 그닥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닌듯 하다.

19. 마라톤 맨 (1976)

2009년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강추할 만한 영화 중 하나. 특히 나치 치과 의사로 나온 로렌스 올리비에의 열연도 소름끼쳤거니와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 또한 뛰어나다. 옥의 티라면 로이 샤이더의 죽는 연기가 작위적이었다는 점 정도. 살아오면서 영화를 많이 보거나 영화에 대한 지식이 대단한 편은 아니지만 편집 면에서 뛰어난 감독을 꼽으라면 아마 그 중 한 명은 존 슐레진저가 될 것이다. 친한 친구와 생일 때마다 CD나 DVD를 주고 받는 일을 십 여년 째 해오고 있는데, 올해 내 생일에는 이 영화의 DVD를 받을 듯.

20. 팔묘촌 (2004, 후지TV 방영분)

이나가키 고로가 SMAP 멤버임을 처음 알게 만들었던 영화, 아니 드라마. 원래 이치가와 곤의 영화를 구해보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 TV판으로 대신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은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시공사의 책들을 구입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이 조그마한 보이콧이 시공사에 타격을 줄 지 만무하지만 학살자의 유산이라 꺼림칙하다.) 영화나 TV판으로 대신하고 있다.

21. 이누가미 가의 일족 (2004, 후지TV 방영분)

재미도 있지만 이런 장르물이 공중파에서 방송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럽게 만들었다. 막드천국 한국 드라마 계에서 그닥 기대할 만한 것은 없겠지만 슬픈 사실은 그 막장스러운 장면들이 어느 정도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리스>는 안봐서 모르겠고, <혼>은 정말 완성도 면에서나 시청률 면에서나 안타까웠다.) 각설하고 요코미조 세이시의 개인사적인 특성상, 그의 작품을 이루는 배경들은 현실적인 사회의 모습과는 유리된 채, 독특하고 극단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는데 그것은 또한 아즈마 히로키가 말한 바, 건담의 세계와 유사한 의사-일본으로 오로지 요코미조의 추리를 위한 무대로서의 일본일 뿐이다. 따라서 외부의 현실이 작품에 작용한다기 보다는 작품을 위해서 외부의 현실이 왜곡되어 작품에 봉사하는 배경막으로서 기능한다.

 

(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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