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20세기 소년독본 (1989)
서커스에 관한 아름다운 흑백 영화로 80년대 일본 뉴 웨이브 특별전에서 감상. 왜 '서커스'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끄는가, 그래서 일본 영화에 빈번한 주제로 등장하는 이유는 왜일까? 서커스가 구세대의 쇠락하는 엔터테인먼트를 표상하여 지나간 것의 향수를 대변한다는 얘기는 진부하게 들어왔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웃어넘길만한 얘기를 해본다면, 내 생각에 환상과 마술을 표방하면서 이면에는 고뇌와 노동에 의해 지탱해 나가는 표리부동한 면모가 일본인의 마음을 끄는 것이 아닐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믿어야 하는 것. 천황제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33. 알리 (2001)
이럴 수가! 마이클 만의 영화에 스토리가 있다니! 윌 스미스의 연기도 좋고(그러니까 음악은 하지 마~~), 모타운의 박근혜라고 할 수 있는 영애 노나 게이 여사께서도 출연해 주셨다. 걸작까지는 아니어도 정말로 잘 만든 영화.34. 우연한 방문객 (1988)
<보디 히트>의 로렌스 캐스단이 윌리엄 허트, 지나 데이비스와 만든 영화. 예의 캐슬린 터너도 출연. <우연한 방문객>은 정말로 나만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B급, 쌈마이, 액션, 하드코어로 점철된 나의 영화 편력기에서 페니 마셜의 <빅>, 로버트 레드포드의 <보통 사람들>과 함께 유삼한, 잔잔하고 아름다운 영화. 나는 이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번 본 영화는 웬만해서는 다시 보지 않지만 이 영화는 주기적으로 보고 있다. 좋아하는 데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35. 그리즐리 맨 (2005)
곰과 함께 살아가다 곰에게 잡혀죽은 티모시 트래드웰이 촬영한 화면을 그의 친구 베르너 헤어초크가 편집한 영화. 내가 살아오면서 보았던 것 중 최고의 자연 다큐다. 이제 자연 다큐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인간이 이제는 자연을 보살펴야 한다는 오만함 또한 버려야 할 것이다. (나는 그래서 우리 "~의 눈물" 시리즈가 재미있으면서도 마뜩찮더라) 티모시 트래드웰은 곰의 눈에서 평화로운 자연을 보았지만 나는 곰의 눈에서 생존에 대한 욕망, 공포, 무심함을 본다는 헤어초크의 마지막 말이 인상깊었다. 정말 강추할만한 영화. 티모시 트래드웰과 여자친구가 곰에게 잡혀먹는 소리가 다 녹화되었다고 하는데 편집되어 다행이다.
36. 나이트메어 (1984)
<13일의 금요일>과 함께 미국 호러를 망쳐놓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개 사람들이 수면 전에 공포를 느낀다는 점을 볼 때, 착상은 좋았으나 그 구현이 괴상했다. 고어나 슬래셔는 변태들을 위해서 좀 게토화시켜야 하지 않나? 맥락없는 폭력은 불쾌하다.
37. 에도여인수난사 (197?)
아~~ 이건 너무하잖아!
38. 1941 (1979)
이상하다. 분명히 초등학교 때는 재미있었는데~~~
39. 독수리 내리다 (1976)
마이클 케인과 도널드 서덜랜드가 출연. 처칠을 암살하기 위한 독일 특공대의 활약상을 다뤘다고는 하나 전쟁/ 액션 영화가 한 컷에 30초씩이면 편집을 안하겠다는 것인지. 뤼미에르 형제가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나았을 것 같다.
40.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 - 시체들의 날 (1985)
지루한 듯 하였으나 종반부로 갈수록 조지 로메로의 저력이 나오는 영화. 그렇다고 해서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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