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러시 아워 3 (2007)
나는 성룡의 팬이지만 이 시리즈는 1이나 2에서 막을 내렸어야 한다. 언제 봐도 예전에 봤던 듯한 뻔한 스토리.
14. 스카페이스 (1983)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고모라>에 나오는 카모라의 두목이 영화의 주인공 토니 몬타나를 동경해서 이 영화의 세트처럼 저택을 꾸몄다는 대목이 나온다. 단순한 깡패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탁월한 열정을 지닌 주인공이 특유의 오만으로 인해 파멸하게 된다는 고전 비극의 장엄함을 지닌 영화다. 범죄 영화의 고전이 되었고 될 만한 영화. 파괴력만으로는 <대부 2>를 능가한다.
15. 노토리어스 (2009)
그냥 철모르는 힙합 전사님들이 보시기엔 흡족할 법한 알맹이 없는 영화.
16. 야수의 청춘 (1963)
스즈키 세이준 감독에 시시도 조 주연의 B급 느와르. 시시도 조의 눈빛은 <비열한 거리>에서의 조인성이나 데뷔 초의 신성일을 연상시키지만 성형 수술로 불린 볼은 매맞은 허리케인 조 같다. 오히려 배우의 독특한 캐릭터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것 같다. 일본 B급 오락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
17. In The Year Of The Pig (1968)
에밀 드 안토니오가 감독한 월남전 다큐멘터리의 고전. 그러나 내용이 너무 어려워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18. 언더 화이어 (1983)
제목만큼 화끈하지는 않다. 니카라과 내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볼만한 영화이기는 하나, 아주 고전적인 도식을 가진 언론인 계몽 영화라 재미로는 추천하기에는 난감한 영화다. 내가 진정 영화의 소재로 바라는 것은 바로 산디니스타의 전사들이 니카라과의 독재자 소모사를 끝까지 추격해 폭사시키는 대목에서다. <언더 화이어>는 이런 통쾌한 주제에 어울리는 제목일 것 같다. 흥미진진한 역사적 소재에 비해 잔잔한 영화.
19. THX 1138 (1971)
보다 지루해서 포기. 조지 루카스는 역시 <스타워즈>!
20. 굿나잇 앤 굿럭 (2005)
조지 클루니 감독. 매카시즘의 광풍에 맞선 CBS프로그램 <See it now>의 분투를 그린 영화.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이나 언론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면 볼만한 영화다. 단, 언론의 역기능을 다룬 시드니 루멧의 <네트워크>나 <투다이포>도 함께 봐야 될 것이다.
21. 트로픽 선더 (2008)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적절한 영화. 재미있다.
22. 용쟁호투 (1973)
어렸을 때 이소룡을 너무 싫어했었기에 이번이 평생 처음 본 이소룡 영화였다. 랠로 쉬프린의 음악은 정말 탁월하다.
23. 악마의 수구패 (2009)
스맙의 이나가키 고로가 주연을 맡은 긴다이치 코우스케 시리즈. 이런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부럽다. 긴다이치 시리즈의 작가인 요코미조 세이시는 마스모토 세이초 류의 사회파 추리가 명성을 얻자, 분개해서 절필까지 했다고 한다. 혹자는 이 일화를 들어 요코미조 세이시가 순수 추리문학의 옹호자였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미국에서 엘러리 퀸이 그래왔던 것처럼 요코미조 세이시가 선호하는 화려한 저택의 음산한 분위기, 기괴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들과 같은 고딕적 분위기는 외려 부르주아 계급의 왜곡된 가족관계를 폭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4. 작은 연못 (2009)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렇게 못 만들 수가 있나!
25. 허트로커 (2008)
그렇게 뛰어난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의 작동원리와 현재 미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은유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26.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2007)
원작은 일본의 전후 3대 괴사건 중 하나인 제국은행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쓴 소설로 알려져 있다. 제국은행 사건과 흡혈귀 전설을 조화롭게 배치해 요코미조 세이시 특유의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잘 살아난 것 같다.
27. 킥애스 (2010)
한마디로 감독을 킥애스해주고픈 영화.
28. 인빅터스 (2009)
만델라의 전기 영화. 현명하고 인자한 지도자래봤자 어차피 임기는 4~5년. 영화는 잘 만들었지만 리더쉽 영화는 싫다.
29. 푸드 주식회사 (2008)
식량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필견의 다큐멘터리. 미국 식량 자본의 추악함을 잘 폭로하고 있다.
30. 해리 브라운 (2009)
재미없다. 마이클 케인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빗나간 청춘들을 학살하는 파워풀한 노년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어쩌면 세대 갈등의 극단화된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31. 가자 가자 신군 (1987)
올해 가장 큰 울림과 충격을 주었던 다큐멘터리. 히로히토에게 빠찡코 알을 투척했던 오쿠자키 겐조를 따라 그의 일본군 선임들을 찾아다니며 뉴기니아 전선에서의 식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이 다큐의 주인공 오쿠자키 겐조는 천황의 신민임을 거부하고 대신 신의 군사임을 자부한다. 천황은 2차 대전의 원흉으로 정당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천황에 대한 존경심이 여전히 남아있는 일본 사회에서 특이하게 천황을 신의 법정에 세우려고 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주인공이자 인터뷰어로서 오쿠사키 겐조는 그의 선임들에게 뉴기니아 식인 사건의 진실을 조심스레 묻다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으면 바로 때려버리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인터뷰 기법을 구사한다. 원래는 제작을 맡은 이마무라 쇼헤이가 관심을 두고 있다 조감독이었던 하라 가즈오에게 연출을 맡겼다고 한다.
32. 세인트 엘모의 열정 (1985)
데이빗 포스터의 주제곡이 더 유명한 영화. 여기에 나오는 인물 설정은 <프렌즈>를 비롯해 한국의 캠퍼스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20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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