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카게무샤 (1980)
극장에서 튼다면 다시 보고 싶다. 내가 "영화적 전율"을 느낀 몇 안되는 영화다. 서구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감독 자신이 하고픈 얘기를 모두 담아낸 것을 보면 구로자와 아키라가 얼마나 탁월한 감독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감독을 탄생시킨 저변과 토양에 대한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일본 영화사는 물론이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 5/5
39. 워리어 (1979)
월터 힐 감독의 컬트 클래식. 200여개를 대표하는 뉴욕 갱단의 대부를 살해한 죄로 도망치면서 겪는 코니 아일랜드의 갱단 워리어즈의 여정을 담은 영화로 오뒤세우스 신화를 B급 정서로 해석했다. 흡사 아케이드 게임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와 배경은 실제로 "파이널 파이트"나 "더블 드래곤"과 같은 게임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마이클 잭슨의 뮤직 비디오들에서도 크게 참고가 된 것 같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4/5
40. 광란자 (1980)
윌리엄 프리드킨이라는 이름이 아까운 졸작. 동성애자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알 파치노가 게이로 변장해서 범인을 잡는다는 뻔한 스토리. 2/5
41. 데드 프레지던트 (1995)
G- 훵크 붐을 타고 국내 흑인음악 팬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영화 자체보다도 흑인 음악의 고전들을 잘 추려낸 사운드 트랙이 더 유명했다. 볼 때는 재미있지만 보고나면 약간 허무한 마음이 든다.3.5/5
42. 나의 친애하는 적 - 클라우스 킨스키 (1999)
베르너 헤어조크와 클라우스 킨스키의 사랑과 증오로 점철된 우정의 역사. <그리즐리 맨>에서도 느낀 바이지만 베르너 헤어조크야말로 내가 본 가장 지성적인 감독 중의 하나다. 매우 심오한 메시지를 너무나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저열한 메시지를 심오하게 포장하려고 혈안이 된 프랑스의 누벨 바그니 뭐니 떠들던 몇몇 감독들과는 다르다. 각설하고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클라우스 킨스키의 천재성 혹은 과장된 성격이 결국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라는 점, 마지막에 나비를 가지고 노는 킨스키의 순수함과 촬영 과정에서 보여주는 광기는 동전의 이면이고 킨스키 또한 자신의 성격을 잘 알고 활용했다는 점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4/5
43. 엘머 갠트리 (1960)
미국에서, 그것도 60년대 초반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종교가 구원을 세일즈하는 부흥 산업으로 변질되는 세태에서 언변과 수완이 좋은 세일즈맨 엘머 갠트리가 참 종교인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사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요즘 보기에는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3/5
44. 요츠야 괴담 (1965)
구로자와 아키라의 <란>, <카게무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나카다이 다쓰야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호러 영화적인 요소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안정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 2.5/5
45. 광해 (2012)
이제 CJ는 욕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퇴출될 것이므로. 이병헌이 출연한 영구아트무비라고나 할까,관객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CJ영화의 장기가 잘 살아있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카게무샤>와도 비교할 수 있을텐데, <카게무샤>가 렉서스라면 이 영화는 자동차 동아리에서 만든 사륜차같다. 그래도 각본이 구려서 그렇지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으므로 2/5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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