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atology

<Funk> 13 - 훵키의 기원

Baron Samdi 2016. 6. 24. 13:04

  -제 4장 -

뿌리들 : 당신은 어디에서 훵크를 얻는가?

“태초에 훵크가 있었다.”

- 조지 클린턴


훵크 음악의 발전을 이해하기 위한 최상의 방식은 세계 도처에 퍼져 있는 흑인(아프리카) 문화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훵크라는 단어와 그것의 의미에서부터 음악 작곡, 춤, 찬양 그리고 트루스 텔링1)이라는 흑인 공동체의 필수적인 과정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인들은 다양한 피부색의 미국인들에게 문화적 삶에서의 가장 활기찬 국면을 제공해왔다. 그리고 훵크를 통해서 결집된 흑인들은 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은 훵크와 관련된 흑인 민중 문화의 고유한 요소들에 대해 다룰 것이다.


훵키의 기원.


훵크 음악은 오늘날 랩 음악에서 흔적을 남기고 이는 1950년대의 훵크-재즈, 1960년대 제임스 브라운의 작품으로까지 소급된다. 그 이전에 훵크는 단순한 형용사로서 흑인 민중의 저속한 성질을 묘사하는 말이었다. 오늘날 필립 모어헤드 Philip Morehead와 같은 학자들은 1992년에 낸 책인 <신 국제 음악 사전 New International dictionary of music>에서 훵크를 이렇게 정의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만든 대중음악의 양식을 가리키는 불분명한 어원을 가진 용어.” 몇몇 음악인들은 자신들이 훵크를 발명했노라고 주장한다. 조지 클린턴은 퉁명스럽게 훵크가 “왕들과 파라오들과 함께 피라미드의 비밀에 숨겨진 영원한 힘.... 이러한 가장 성스러운 현상에 대하여 더욱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비로소 복제된 훵크가 성취된다.”고 계시했다. (1976년 팔리아먼트, “훵켄슈타인 박사 서곡(序曲)) 그러나 클린턴은 자신의 관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과연 훵크의 기원은 무엇일까?

최초의 영어사전은 훵크를 “사람을 위축시키는 공포”, “음산한 감정 상태” 혹은 의기소침한 태도로 정의한다. 이러한 개념은 공포나 불안을 의미하는 플랑드르(벨기에, 네덜란드 서부, 프랑스 북부 연안)말 fonck에서 유래했다. (나는 이것을 내 훵크 앤드 와그널 표준 사전2)에서 찾아보았다. 이러한 의미로 훵크는 17세기 셰익스피어의 시대부터 사용되어왔다. 20세기의 전환기에 흑인들이 직면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울적한 상태를 뜻하는 훵크의 의미는 그 유럽적 정의에서뿐만 아니라 블루스와 다르지 않은 우울melancholy이라는 형태로 미국 흑인들에게 적용될 수 있었다.

훵키에 대한 보다 오래된 언어학적 실례는 “쉰 냄새”를 뜻하는 불어 단어 Fumet에서 나왔는데 이 단어 또한 “연기smoke”를 뜻하는 라틴어 어근 fumus로부터 유래했다. 고대 영어에서 이 단어는 “강한 냄새” 혹은 “고약한 악취”를 뜻하는 말로 발전했는데, 이 단어는 아주 일반적인 속어로 쓰였다. 1970년도 판 웹스터 사전에서는 17세기 선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그 선원은 1623년 자기 배의 갑판으로부터 올라오는 악취를 이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갑판 사이로 밤새 사람이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고약한 악취가 피어올라왔다. 부패한 피냄새 때문이리라. Betwixt the decks there can hardlie a man catch his breath by reason there ariseth such a funke in the night that it causes putrefaction of blood” (작자는 아마도 노예선의 “고약한 악취funke”를 묘사하려 했던 것 같다.) 훵키의 쓰임새는 오늘날의 흑인들과 그리고 종종 흑인 음악을 연상시킨다. 웹스터 사전은 훵크의 현대적 용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본래는 흑인 은어, 말 그대로 악취가 난다는 뜻, 냄새를 풍기는 퀴퀴한 악취라는 뜻에서 나온 쉰 냄새, 저속함이라는 뜻 혹은 연기를 피운다는 불어 방언 “funkier”로부터 나온 연기라는 뜻. 재즈에서 초기 블루스로부터 영향받은 저속한 퀄리티나 스타일을 일컫는 말.


결국 체취(體臭 body odor)라는 뜻에서 나온 “훵키함funkiness”의 개념은 결국 훵크 음악과 연관되며, 이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된 것은 대부분 재즈 음악가들 사이에서였다. 당신이 만약 몇 세기에 걸쳐 “재즈의 발상지” 뉴 올리언즈의 콩고 스퀘어에서 열리는 가두 공연에 모여있던 불어 사용자들의 존재를 고려한다면 (Funk가 불어단어로부터 유래했다는) 시나리오는 꽤 그럴싸해진다. 이 지역은 식민 초기 이래로 프랑스인, 스페인인, 영국인 심지어는 필리핀인들과 다양한 부족 출신의 아프리카인들, 게다가 노예건 자유민이건 한데 뒤섞여 살면서 공개적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리듬과 악기와 방언을 공유하던 곳이다. 

훵크와 재즈라는 단어의 기원에 대한 주목할 만한 주장이 미술사가 로버트 페리스 톰슨 Robert Ferris Thompson에 의해 개진되었다. 그의 1983년 저서 <영혼의 번뜩임 Flash of the spirit>에서 서인도 제도의 노예 무역이 아프리카의 언어학적 형태를 완전히 없애버리지는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콩고 문명과 예술은 신대륙에 와서도 없어지지 않았다. 즉, 콩고와 앙골라에서 온 대다수의 노예들 사이에서 여기저기 섞이면서 새로운 외양을 갖추게 된 것이다.” 사실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 온 모든 아프리카인들의 3분의 2가 이 두 지역 출신이다. 톰슨은 이어 주장하기를, 흑인 속어인 “훵키”는 (우울이나 공포가 아닌) 항상 “강한 체취”를 뜻하며, 이는 의미면에서 중앙 아프리카의 키-콩고ki-kongo(콩고어라는 뜻)말 lu-fuki와 더 유사하다.


그 키-콩고 단어는 형태와 의미 면에서 재즈계에서 쓰이는 단어인 “훵키”와 더 유사하다. 재즈연주자나 바콩고(콩고인들)은 “훵키”와 “루 푸키”를 예술에서 완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단련되어온 사람들을 찬양하기 위해 사용했다. 오늘날 콩고에서는 한 부족장이 이러한 방식으로 찬미받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있잖아. 진짜 훵키한 사람이 있어. 내 영혼은 축복을 받으려고 그에게로 나아가지” (yaki nkwa lu-fuki! Vemiela miami ikwenda baki)

현지에 있는 콩고 문화의 명성높은 한 권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주 나이든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에게 다가가서 옆에 않습니다. 그의 루 푸키를 느끼기 위해서지요. 그건 그로부터 축복받기를 원한다는 뜻이지요.” 콩고에서는 열심히 살아온 노인의 냄새가 행운을 불러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권능의 발휘에 대한 콩고적 표지는 인간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동일시된다. 따라서 미국 흑인의 재즈 어법에서 “훵크”는 저속함3)을 의미할 수 있는데, 이 저속함이란 근본으로 회귀하는 저속함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톰슨은 (다른 사람들이 그랬던 것과 같이) 재즈의 기원이 뉴 올리언즈의 콩고 춤에 적용된 바와 같이 성교의 “크레올4)화된” 의미라고 주장한다. 톰슨은 부연하기를, 어원학자들이 “어원을 알 수 없다”고 설명한 대부분의 단어들이 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특히 크레올 말 Jizz에서 나온 재즈라는 말은 사정(射精 ejaculation)을 의미하는 콩고어 dinza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언어학자 제네바 스미더만 Geneva Smitherman은 그녀의 저서 <말하기와 증언하기 Talkin' and Testifyin'>5) 에서 “흥분시키기”를 뜻하는 만딩고6)어 jasi 또한 재즈의 뿌리로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수년에 걸쳐 아프리카의 노예들과 아메리카의 노예상인들은 혼합 언어pidgin language를 만들어내 그 지역에 널리 퍼뜨렸고 크레올Creole로 발전시켰다. 스미더만에 따르면, 이 말투는 서부 아프리카 말에서 단어만 영어로 바꿔놓았을 뿐이었지만 기본 구조나 관용적 표현에서 서부 아프리카어의 형태를 부각시킨 것이었다.

이와 같이, 재즈의 발상지인 뉴 올리언즈에서 음악가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재즈와 훵크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어원학자와 민속 음악학자들의 추측은 오로지 부분적으로만 옳다. 이 단어들의 뿌리(음악의 영혼이기도 한)는 아프리카에서 온 아프리카인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고결한 사람의 냄새가 축복을 가져온다는 톰슨의 제안이 사실이라면, 서구에서 좋다고 여기는 것(냄새가 없는 것>)과 아프리카에서 좋다고 여기는 것(진한 냄새)이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고의 상이한 틀들에 대한 심오한 무언가를 드러낸다. 명백히 훵크가 자기를 표출하는 아프리카적 가치 체계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때, 우리는 “피라미드의 비밀”에서 훵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조지 클린턴의 색다른 생각이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7) 단순히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라는 뜻 외에 “역사 경험을 구전으로 전달하는 흑인들 특유의 역사의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용어가 중의적이고 심오한 함의를 가지는 경우, 이를 Mascon word라고 부른다. 

8) 1876년 출판업자 아이작 카우프먼 훵크가 만든 사전명. 훵크와 사람의 성(性) 훵크라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이다.

9) earthiness를 저속함이라고 번역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earth는 대지를 의미하는데 흑인들의 원시 종교는 천상의 신이 아니라 대지의 모신을 찬미하기에 여기서는 특별한 의미로 사용된다.

10) creole은 구 프랑스 식민지의 프랑스인과 흑인 노예의 혼혈을 의미한다.

11) Testifying의 의미는 스미더만이 사용한 바에 의하면 “흑인들의 특별한 체험”을 전달하는 것이며 앞서 말한 Truth telling과 동일한 의미이다. 흑인 영화에서 교회 장면이 나올 때 설교자의 말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는 흑인 청중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쉬울 것 같다.

12) 서부 아프리카 니제르 강 주변에 살던 부족.

 

(2007/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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