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특수 덕분에 가능했던 가열찬 블로그질을 접고 예전의 격월간지를 방불케 하는 띄엄띄엄 포스팅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의외로 <Funk>의 번역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아 자신감도 생기고, <바이오 쇼크>의 엔딩을 본 뒤로는 다시 컴퓨터 게임에 할애할 시간이 줄어들어 더 열심히 번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해한 스토리라인과 화려한 아트웍, 중독에 가까운 게임성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엔딩까지 게임 계에서 희대의 걸작으로 불리는 <바이오 쇼크>가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꼭 알렉스 프로이어스가 메가폰을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게임만 없으면 삶을 보다 윤택하게 가꾸어 나가겠는데....각설하고....
X-Box360 시리즈를 먹여살리다시피 하고, 한때는 (이 게임을 하느라 영화관이 텅 비어서) 미국 영화산업을 위협하기도 했다는 그래서 MS로 하여금 "영화하는 놈들이 게임을 더 잘 만들면 될 것 아니냐"라는 반박 성명을 내게 만들었다는 명 일인칭 슈팅게임 <헤일로 3>. 이 게임 덕에 Halo에 대한 자료를 찾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
내가 이 밴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오로지 나의 격한 애정세례를 받고 있는 명 연기자이자 소울 싱어, 로렌스 힐튼-제이콥스가 프로듀스한 곡이었기 때문이다. 로렌스 힐튼-제이콥스 뿐만 아니라 명 세션 드러머 제임스 개드슨도 참여했다. 별다른 정보를 찾을 수는 없었으나 해외에서는 모던 소울 클래식으로 꼽히는 모양이다. 79년에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대를 앞서가는 (그래봤자 5년 정도겠지만) 사운드였음은 확실하다. 내 생각에도 60년대 말에 나와 70년대의 서막을 알렸던 스피너스의 <It's a shame>이 그랬던 바와 같이, 흑인 대중음악사의 지형도 내에서는 하워드 존슨의 <Keepin' love new>와 더불어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랜드마크가 될만한 중요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200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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