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으로 전국적으로 파괴행위를 야기했던 도시의 지하 세계는 자유주의자들과 미국의 제도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인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아주 존경받는 예술인들 중 대부분이 “블랙 파워” 운동에 지지 - 운동을 지지했던만큼이나 그 지지 자체도 모호했다. - 를 보냈다. 뛰어난 작가이자 익살꾼이었던 랭스턴 휴즈는 1967년에 <표범들과 채찍The Panthers and The Lash>을 출판했는데, 시 “흑표범”은 위기의 시대에 나타난 감상을 포착하고 있다. “흑표범/ 거의 절망적인 대담함으로/ 가식을 벗어던진 채/ 가장 오래된 거짓말의/ 가장 진실됨에 사로잡힌 채” 뛰어난 작가이자 시인인 니키 지오바니Nikki Giovanni 또한 1968년 펴낸 시 “현재적 대화의 진정한 의미, 흑인 대 깜둥이”에서 이러한 발작적인 정서를 포착하고 있다. 그 시는 이렇게 시작하는데.
깜둥아!
죽여 버릴 수 있지?
죽여 버릴 수 있지?
깜둥이가 죽일 수 있지?
깜둥이가 흰둥이를 죽일 수 있지?
깜둥이가 그 사람을 죽일 수 있지?
너는 깜둥이를 죽일 수 있지?
그렇지? 깜둥아? 죽일 수 있지?
너는 백인을 죽일 수 있지?
너는 깜둥이를 죽일 수 있지?
네 안의 깜둥이를?
폭력적인 심상으로 써내려 간 것은 자유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꺼이 자유를 위해 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서는 모든 흑인 예술에 걸쳐 나타나는 울림이다. H. 랩 브라운, 엘드리지 클리버, 딕 그레고리Dick Gregory, 니키 지오바니, 아미리 바라카, 그리고 다른 많은 유명인들이 그들의 작품에서 흑인 혁명을 설파했다. 화가, 작가, 연설가들은 생생한 텍스트에서 모든 유럽적인 것을 폄하하고 떠오르는 흑인들의 숙명을 확정하려고 시도함으로써 예술 세계를 거꾸로 뒤집어놓았다. 극작가 바라카의 <노예 The Slave>는 흑백 간의 전쟁이 벌어지던 와중에 흑백 혼혈 가정의 얘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소설가 샘 그린리Sam Greenlee의 <문가에 앉은 허깨비(비밀 요원)The Spook Who Sat by the Door>은 미국의 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비밀리에 흑인 게릴라들을 훈련시키려고 직장을 그만둔 흑인 CIA 요원의 얘기를 다뤘다. 흑인 민족주의에 빠져든 재즈 뮤지션들은 연주를 통해서 그들의 관점을 표현했다. “정의Justice”, “지금 이 때다Now's the Time” 그리고 “흑인 혁명Black Revolution" 등의 제목이 일반적이었다.
스토클리 카마이클이 사용한 문구 “블랙 파워”는 법률적 용어였던 “검둥이Negro”가 압제자들이 만들어낸 몹쓸 표현이라는 점을 알리는 운동에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블랙 파워”는 행진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마침내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에 의해 노래로 불려졌다. “크게 외쳐라! 나는 흑인이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그의 후렴구 “크게 외쳐라!Say it loud!”는 (전통적인 부름과 응답call and response의 형식으로) 미국의 미래인 아이들의 합창으로 되돌아왔다. “나는 흑인이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흑인 민족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강조점을 두는 능력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
우리는 민중이다.
새떼나 벌떼 같을지라도
무릎 꿇고 살아가느니
차라리 서서 죽겠다.
크게 외쳐라!
나는 흑인이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 제임스 브라운 “Say it loud, (I'm Black and I'm Proud)" (1968)
흑인이라는 말은 칭찬하는 말, 최상급의 찬사, 도상icon이 되었다. 행진하는 사람들로부터 소울 가수, 흑인 민중의 주류들, 그리고 마침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법적 정의에 이르기까지, 흑인임에 대한 찬미는 자유로운 존재들, 노여움과 분노 그리고 연민을 가질 자유, 궁극적으로는 사랑할 자유를 가진 자들, 즉 가장 새로운 형태의 검둥이들에게 주춧돌이 되었다.
(2009/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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