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 페퍼.
1967년, 존 레논과 비틀즈가 사이키델릭의 영향을 받은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이하 <써전 페퍼>)를 녹음함으로써 길을 닦은 록 음악은 보다 더 해방적인 자유의 이상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써전 페퍼>는 60년대의 가장 대중적이고 영향력있는 록 밴드의 걸작이었다. 영국 리버풀에서 온 패기만만한 4인조 악단은 척 베리의 “Roll Over Beethoven”과 “Johnny B. Goode"과 같은 R&B 명곡들을 리메이크했으며, 새로이 변화된 시대에 과거의 전통을 가지고 들어왔다. 비틀즈는 척 베리의 대담한 문화적 반항을 흡수하면서 흑인 음악에 대한 친근함 속에서 성장해왔다. “베토벤을 전복시켜라/ 그리고 리듬 앤드 블루스에 빠져들어라”와 같이 유럽의 문화적 교조주의가 가진 패권에 도전하는 신성모독적인 가사의 “Roll Over Beethoven”은 백 만장 가량 팔렸다. (밴드의 리더 존 레논은 1972년에 <Jet>라는 잡지에서 “1958년에 흑인의 로큰롤을 듣기 전까지는 제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그게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죠...저는 기타를 샀고....그리고 그게 끝이에요. 흑인 음악은 그 당시에도 제 인생의 전부였고 지금도 그렇죠.”라고 말했다.)
비틀즈는 노래로 허다한 교조성에 도전할 수 있었고 1967년 봄에 녹음한 <써전 페퍼>를 발표해 비틀즈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틀즈가 환상적인 풍경에서 아주 밝은 행진 악대의 유니폼을 입고서, 마치 또 다른 밴드인 것처럼 해서 나타나자 청자들은 새로운 취향의 록에 마음을 열었다. 의식의 다층적인 층위를 반영하는 가사는 다양한 음악적 효과들의 수면위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나는 비가 새는 구멍을 고치고 있어/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내 마음을 다잡고 있어.” 그들의 시대가 오기 여러 해 전에, (그들의 창의적인 수동 스튜디오 조작법은 이제 여러 아티스트들이 컴퓨터로 해내고 있다.) 비틀즈는 대중 음악 제작에서 새로운 사이키델릭의 시대를 열었는, 이는 다른 아티스트들뿐만 아니라 지미 헨드릭스 (<Electric Ladyland>를 보라.)와 조지 클린턴의 훵카델릭(<Free Your Mind and Your Ass Will Follow> 앨범을 들어보라.) 비틀즈는 불손한 예술을 즐기는 세대들에게 “밝은” 사이키델릭으로 영향을 주었고, 그 옷차림과 모호한 느낌의 새로운 이름은 올바른 제작과 표현의 기준을 농락했다. <써전 페퍼>가 나오고 2년 뒤, 슬라이 스톤은 <에드 설리번 쇼>에 붉은 색 벨벳 옷을 입고 나왔고, 프린스의 보라색 옷차림 또한 <써전 페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그들은 사회의 부랑자 역할을 자처했으며 1970년 해산에도 불구하고 기성체제에 반대하는 세대들의 선도자pied piper(역자 주 -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뜻함)가 되었다. 존 레논과 그의 아내 오노 요코가 1969년 “평화에 기회를 주라Give Peace a Chance”라는 모토 아래 침대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고 이를 녹화했을 때, 기성세대로부터 포위된 세대들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깊이 공감하고 찬양했던 것이다.
<써전 페퍼>가 발매되어 1967년 샌프란시스코의 “사랑의 여름”(역자 주 - 히피 혁명의 정점으로 10만명의 히피들이 모인 축제)의 히피들과 ‘꽃의 아이들flower children'(역자 주 - 히피들과 1960년대의 젊은이들을 통칭함, 스캇 맥켄지의 “샌프란시스코에 가려거든/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에서 유래)을 찬양하자, 록 음악에 근거한 반체제 문화counterculture들이 애초에는 기성 제도에 대한 반감에서 시작되어 나중에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운동으로 성장했다. 아마도 이러한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마약, 자유연애, 장발, 대지에 대한 사랑 그리고 물론 인종주의의 종말을 지향했을 것이다. 상징들로부터 구조화되고 젊음의 힘으로부터 나오는 어떤 신념에 사로잡혀, 이 반체제 문화는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상징했다. 어느 누구도 그 진정한 의미를 몰랐지만 말이다.
(2009/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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