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상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평가이지만) 숨어있는 AOR계의 걸작.
터키 음악을 더 소개해보려 하였으나 반응이 신통찮은 관계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자위하면서 대신에 외로운 터키 호텔방에서 즐겨듣던 곡을 올려본다. Farcry는 국내는 물론 본토인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뉴욕이라는 좁은 신에서만 인구에 회자되면서, 아니면 바네사 윌리엄스를 키워낸 작곡가 Phil Galston의 밴드이기 때문에 언급될 뿐이다. 다만 일본에 매니악한 AOR 팬층이 형성된 관계로 일본의 마니아들과 세계 만방에 흩어져 있는 충성도 높은 AOR팬들을 대상으로 CD로 복각되었다.
사실 AOR에 대한 조예는 깊지 않은데, 우연찮은 관계로 이 밴드를 알게되었다. (특히 Farcry는 내가 제일 열광하는 FPS게임 시리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밴드는 현재 뉴욕대 작곡과 강사로 있는 Phil Galdston과 캐나다 출신의 Peter Thom이라는 실력파 작곡가 두명으로 결성된 작곡을 위한 콜래보레이션 팀으로 처음에는 Galdston & Thom이라는 이름을 시작해 80년경 Farcry로 이름을 바꿨다.
73년에 결성된 이 듀오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75년 배리 매닐로우에게 "Why don't we live together"가 히트하면서부터다. 77년에는 아예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앨범을 냈고, 80년에 들어와 Farcry로 밴드 이름을 바꾸고 앨범 <The More Things Change>를 발표한다. 이 앨범에는 Donald Fagen과 Marc Jordan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현재 이 앨범은 아쉽게도 내가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저 유통사에서는 절판되었고 소규모 유통망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 같다. 어쨌든 어두운 하늘에 나목들만 휑덩그레한 앨범 커버와 쓸쓸하고 우수에 젖은 노래말과 사운드 때문인지, 날이 추워질 때 듣기에 좋은 앨범이다. 요새처럼 극악스러운 추위에는 조금 그렇지만.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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