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따스한 차 곁들이며 카페에서 듣기 좋은 곡.
오후에 어느 음악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분을 만났다. 근 십년 만의 일로, 두번째 만남에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적잖이 긴장이 되었는데 막상 만나뵈니 취향이라는 말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기도 하련만 2시간 동안의 만남이 20분 같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라든가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이상한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말로 좋은 인연이 되어주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래 두고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음악이 있는 행복한 하루였다.
만나러 나가면서 같이 듣기에 좋겠다 싶어 이 Dane Donohue의 셀프타이틀 앨범을 가지고 나갔는데, 오디오 사정이 좋지 못해 집에 돌아가면 포스팅하겠노라 말씀드렸다. Dane Donohue는 1978년에 이 앨범을 발표한 뒤, 세션으로만 활동했기 때문에 이 앨범이 데인 도너휴의 유일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이 앨범이 가장 뛰어난 웨스트코스트 록/ AOR 앨범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외려 일본에서 극렬팬들 사이에 엄청난 인기를 모은 것으로 보이며, 소니 저팬에서 처음 복각되었다. 내가 이 앨범을 구하게 된 것은 빌 챔플린의 앨범을 구입하다가 단 하나 남았다는 HMV의 뽐뿌질에 낚여서지, 이쪽 분야에 조예가 있어서가 아니다. 게다가 아마존에서 40불 가까운 가격에 팔리는 앨범을 할인해서 1500엔에 살 수 있다는 데 더 이상 망설일 여지가 없었다.
막상 손에 넣고 들어보니 안 샀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든 앨범이고, 플리트우드 맥의 스티비 닉스, 이글스의 멤버들, 토토의 스티브 루카서, 당연히 빌 챔플린 (바닥이 좁다), 래리 칼튼, 스티브 개드 등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곡을 올려도 무관심한 내 페북에서도 괜찮은 반응이었다.
(2014/12/30)
'"D"iscothe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s McCann - Morning Song (1974) (0) | 2016.07.01 |
---|---|
The Philadelphia Flyers - Run and Hide (1974) (0) | 2016.07.01 |
Farcry - It's Not As Simple As That (1980) (0) | 2016.07.01 |
Coşkun Demir - Miras (1981) (0) | 2016.07.01 |
Cherrelle feat Alexander O'Neal - Saturday Love (1985) (0) | 2016.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