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영국식 병맛의 진수이자 쿨리오의 원조.
영화 <킹스맨>을 보고 생각난 곡. K.C 앤드 더 선샤인 밴드의 "Give It Up"보다 영화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쪽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그렇지만도 않은가보다. 이 곡은 원래 영국 BBC의 유명 다큐멘터리 쇼이자 무려 40년 동안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인 <Whicker's World>의 주제곡을 작곡한 Graham de Wilde가 쇼의 진행자인 Alan Whicker 경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랩 싱글로 발표한 것이다. 쉽게 예를 들면 우리나라 래퍼가 손석희나 김동건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음반을 낸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베이전스는 각종 방송, 광고 음악에서 잔뼈가 굵은 그레이엄 디 와일드가 드러머 겸 프로듀서 나이젤 마르티네즈와 의기투합하여 결성되었는데 후속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위커 경의 명성을 빌어, 재미로 낸 단발성 프로젝트로 보인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있는 <Whicker's World>의 내레이션 목소리를 들어보면 위커의 말투와 흡사하고 랩의 가사는 마치 시청자들에게 훵크의 유행을 소개하는 듯한 방송 대본과 유사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멜로디 라인은 유명한 Tom Browne의 "Funkin' For Jamaica"와 수많은 곡에 샘플되었던 Chic의 "Good Times", 팔리아먼트의 "Tear the roof off the sucker" 그리고 아이작 헤이스가 작곡한 영화 <Shaft>의 테마가 사용되었으며 가사에서는 수많은 훵크 히트곡들이 언급되고 있다. 또한 쿨리오의 히트곡 "1,2,3,4 (Sumpin New)"에서 "1,2,3,4, Get your woman on the floor...."하는 부분이 바로 이 곡에서 차용된 것이다. 곡이 발표된 과정을 보면 패러디나 개그에 가깝지만 영국식 액센트로 발표되어 히트한 랩 싱글로는 드문 케이스이며 미국에서의 호응도 좋았다고 한다. 힙합의 초기 역사에서 독특하고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곡이다.
(201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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