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소싯적에 "싸구려 오락실 팝"이라 매도해서 죄송합니다.
다이렉트 드라이브는 브릿 훵크 팬이라면 모를까, 일반 팝 팬들에게도 생소한 밴드다. 하지만 키보디스트가 Paul Hardcastle이라면 좀 다르게 들리지 않을까? 처음에 베이스의 Mick Ward, 드럼에 Pete Quinton, 기타의 Bob Williams, 콩가의 Mick "Bones" Hammond로 결성되었는데, 폴 하드캐슬의 영입이 화룡점정이 되었다. 이후 Derek Green이 보컬로 합류했는데, 이후 폴 하드캐슬과 데릭 그린만 빠져나와 First Light를 결성하게 된다.
폴 하드캐슬이 한국에까지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반전 메시지를 담은 수작 뮤직비디오로 널리 알려진 히트곡 "19" 때문일 것이다. 뭐 다른 방향에서 접했다면 "Rain Forest" 정도? 처음 훵크나 소울을 접했을 때, 신시사이저가 강조된 일렉트로 부기나 신스 훵크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장르였다. 아직까지도 Cameo 같은 것을 들으면 왜 좋은지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이긴 한데, 아무래도 내가 대부분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된 거장들부터, 혹은 재즈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들부터 듣기 시작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 특히나 이런 신시사이저와 드럼 머신이 현란하게 두들겨대는 음악은 애초부터 별로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저 폴 하드캐슬은 몇 곡만 들을만 하다는 정도였고 실제로도 그 정도밖에 몰랐다. 하지만 요즘 폴 하드캐슬의 초기 참여 싱글들을 들으면서 정말 이 사람의 천재성을 재확인하게 된다. 문자 그래도 브릿 훵크의 '강성대인'이라 할 만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내가 이름난 거장들 외에 천재적이라고 하는 아티스트가 제프 로버인데, 제프 로버에 대한 대서양 건너의 응답 같다. 키보드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폴 하드캐슬은 롤란드 주피터 시리즈를 선호하는 것 같다. 만약 맞다면 정말 번개같은 손놀림에 걸맞은 이름이아닐 수 없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82년 Direct Drive시절의 발표곡으로 어쩐지 이탈리아 밴드 Firefly가 생각난다. 아마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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