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 리듬 혁명
“아시다시피, 제가 그걸 만들어냈어요. 한번 느껴보셔요”
- 제임스 브라운
리듬 혁명
흑인의 음악적 혁명은 60년대의 사회적 격변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함에 따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변화는 먼저 댄스곡에서 일어났는데 당시의 댄스곡들은 관객들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 한, 주제에 더 많은 의미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소울 뮤직이 주류 미디어의 마음을 사로잡고, 재즈에 나타나는 흑인 민족주의(역자 주 - 원어는 ‘국가주의’, 때로는 ‘민족주의’로 번역되는 nationalism이지만 여기서는 블랙 내셔널리즘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 흑인 민족주의로 번역했다.)span>가 비평가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면서 진정한 흑인 리듬 혁명은 그들에게 닥쳐왔다. 시끄러운 일렉트릭 블루스 가수들, 모타운의 잘 만들어진 히트곡 군단들, 멤피스 그리고 앨라배마 주 머슬 숄즈Muscle Shoals의 페임 스튜디오, 서부 해안의 소울 혁신자들, 전국의 지방 훵크 연주자들은 모두 새로운 그루브를 실험했다. 그것은 바로 제임스 브라운 레뷰에 의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새롭고도 거친, 그리고 거꾸로 뒤집힌 리듬이었는데, 곧 이 리듬은 여기저기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대부’(역자 주 -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을 뜻함)는 혁신적인 곡, 1965년의 “Papa's Got a Brand New Bag”을 발표했다. “그거 전환점이 되는 노래에요. 모든 사람들이 그 노래 때문에 바뀌었죠. 2박과 4박에 강세를 두던 노래들과 달리 저는 1박과 3박에 힘을 줬거든요. 그렇지만 가스펠과 재즈도 썼고 모든 법칙은 무시했죠.” 부르르 떠는 기타와 모호한 오프비트(역자 주 - 강세를 붙이지 않는 박자) 베이스 라인, 그리고 날카롭게 터져나오는 관악기와 기타는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박진감이 있었다. 가장 최신의 댄스 음악과 그의 대표적인 후렴구 “It ain't no drag/ Papa's got a brand new bag"을 내세우면서 대부는 이 음반이 왜 나왔을까 하던 세간의 의심을 잠재워버렸다.
뒤이어 일련의 작품들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훵크와 가까운 제임스 브라운 사운드로 발전했는데, 그 중 “Papa's Got a Brand New Bag”은 진정한 훵크의 화석(化石)일 것이다. 아주 수다스러운 (그리고 재즈로 단련된) 제임스 브라운 밴드의 새로운 리더인 알프레드 “피위” 엘리스Alfred "Pee Wee" Ellis의 도움으로 제임스 브라운은 “Bring it up", "Let Yourself Go", "Licking Stick" 그리고 "Cold Sweat"과 같은 불규칙적이고, 폴리리듬(역자 주 - 두 개 이상의 다른 리듬이 동시에 연주되는 것)적인 그루브로 돌아서게 되었다. 이 곡들은 단순한 R&B 히트곡 그 이상이었다. 이 곡들은 새로운 리듬을 받아들였는데, 관악기와 드럼이 다운비트(역자 주 - 강박, 제 1박)를 강조해 주었고, 베이스는 드럼과 기타 혹은 키보드와 대등하게 터져 나왔고, 기타는 드럼과 같이 타악기적인 소리로 분출되었다. 거기에 제임스의 째지는 목소리가 이 혼란을 뚫고 질주하는 것이다. 오직 제임스 브라운만이 떠밀려가지 않고 이 도드라지는 리듬의 물결들을 타넘을 수 있었다. 머지않아 그는 “자유로워지거나 아니면 때려치우라”는 방식으로 뮤지션들의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 1965년에 획득한 생생한 에너지와 음악적 명성 그리고 흑인 사회 속의 권위와 함께 그의 밴드가 가져온 혁신은 흑인 사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마침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대부가 가져온 새 가방(“Papa's Got a Brand New Bag”)은 1964년 작
리듬 앤드 블루스의 리듬은 시험운행 상태에 들어갔다. 작곡가이자 드러머인 리 힐데브랜드Lee Hildebrand는 1995년에 이렇게 말했다. “그 당시 변화중에 진짜 중요한 것은 하이햇 패턴이 더 이상 "셔플Shuffle"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적어도 2차 대전 이래로 R&B 드럼의 기본 리듬 구조는 “셔플”이었는데, 셔플은 재즈의 스윙 리듬에서 유래한 것으로 드러머가 띄엄띄엄 두 번씩 ‘둥둥 - 탁탁 - 둥둥 - 탁탁’하고 두들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제임스 브라운)에 의해 개발된 “이 새로운 것”은 하이햇 패턴이 “쿵 쿵 쿵 쿵 - 쿵 쿵 쿵 쿵”하는 박자로 진행되고 간혹 박자를 비워두어 각 비트마다 리듬의 긴장을 높였다. 훵크의 세게 때리는 타격음은 그 옛날 뉴 올리언즈 프렌치 쿼터의 행진 밴드에 기원을 둔 것으로 이제 “셔플 비트”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었다.
셔플의 사망은 일종의 독특한 아이러니였다. 셔플 리듬이 지터버그나 린디 합스Lindy Hops와 같이 4,50년대의 위대한 댄스 스텝의 일부였던 반면에, 셔플 스텝은 또한 “검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아주 잔혹한 측면을 계속해서 부각시켰던 것이다.
셔플은 원래 식민지 시절에 번갈아가며 뛰는 아프리카 춤 스타일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1800년대 민스트럴 쇼(역자 주 -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흑인 흉내를 내던 백인들이 코미디, 춤, 연극, 노래 등을 선보이던 쇼)에서는 일그러진 얼굴을 한 흑인 캐릭터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백인들의 여흥을 위해 셔플 리듬에 맞춰 과장된 몸짓으로 춤을 추었다. 인종 분리 정책은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백인들과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는, 그리고 항상 뒤에서 험담을 하는 흑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흑인들의 존엄성이 사라지자 셔플 또한 고개를 숙였다. 셔플이라는 상징은 많은 “검둥이스러운 이미지”중의 하나였고, 1960년대 민권운동 당시에도 시위대들은 행진할 때 "더 이상 셔플은 안할 테야 Ain't gonna shuffle no more"라는 가사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200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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