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Aragon - Horridula (1985)

Baron Samdi 2018. 7. 29. 13:58

한줄 단평 : 쓸쓸함, 그 자체...사비의 정서란 이런 것일까?

이 블로그의 성격과는 잘 맞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아끼는 음반 중 하나.

오랜동안 입맛만 다시다가 재작년에 복각이 되어 구할 수 있었는데, 그 동안 리셀러들의 극성으로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근래 씨티팝을 비롯한 일본 대중음악이 유행이기는 한데, 마니아들 사이에 오랜동안 표적이 되었던 이 음반은 잘 알려지지 못한 듯 해서 아쉬운 마음에 소개해본다.

'아라곤'(アラゴン)은 드럼에 하야시 타츠오, 기타에 곤 쯔요시, 키보드에 남바 타다시와 우라타 케이시, 보컬에 니시마쓰 카즈히로로 구성된 일본의 앰비언트/ 아방가르드 록 밴드다. 처음 들었을 때는 공포,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들 마음 속의 고립감과 고독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아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된다. 음악을 듣다 보면 누가 들어도 좋은 멜로디가 있지만, 굉장히 사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음악들이 있다고 언젠가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앨범도 그렇지 않을까? 학창 시절, 방과 후에 홀로 남아 있을 때, 혹은 집이 비어 혼자 있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절묘하게 환기시킨다는 면에서 지난 해, 내내 가끔씩 꺼내서 즐겨들었던 음반이다.

이번에는 좀 더 밝은 곡. '아타타비타타'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