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Funk의 모든 것
올드 훵크팬을 뵙게 되어 다시 블로그에 의욕이 샘솟는 요즘이다. 최소한의 인정 욕구도 없다면 거짓말이고, '잘 듣고 간다', '나도 그 노래 좋아한다' 한 마디만이라도 있으면 없던 힘도 생길 것만 같지만 그런 일이 잘 없어왔다. '너무 성의 없이 블로깅을 하기 때문일까?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서일까?' 고민은 많이 하는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음악을 듣고 사는 것만 해도 용한 시절이라 '문닫지 않을 만큼만 꾸준히', '욕 안먹을 정도로만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
언젠가 음악 관련 정모에서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물어온 적이 있다.
"Samdi님, 소울과 훵크의 차이점은 뭐죠?",
"글쎄요, 제가 이론이나 실기는 전혀 모르고 판 사서 듣기만 하는 사람이라 잘 모르겠네요. 그냥 워우~~하면 소울이고 야우~~하면 훵크 아닌가요?"
"헉....."
무지에서 나온 얘기지만, 전문적인 연구자나 평론가도 아닌 일개 팬이 훵크란 어떤 것이라고 정의내리기란 쉽지만은 않다. 제임스 브라운이 만든 첫 박에 강세가 오는 음악이니, 댄서블한 소울 음악을 통칭하는 말이니, 흑인대중예술의 총체니 그 어떤 말도 훵크를 표현하기엔 공허한 말처럼 들린다. 음악이라는 비가시적인 예술을 언어화할 때 그 어떤 말에서 적확한 표현이 가능하겠냐는 얘기는 항상 음악 비평의 난제로 드러난다.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 음악 비평이 항상 빈말의 성찬으로 전락할 지도..... 백설이 불여일청이니, 어떤 음악이 훵크냐고 곤혹스러운 질문을 접할 때마다 나는 이 곡이 바로 'Funk'의 모든 것이니 일단 들어보시면 감이 오실 듯 하다고 무마하곤 한다.
1979년 바 케이스의 명반 <Injoy>에 수록된 명연! 나는 이 곡 하나에 훵크의 모든 특질이 담겨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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