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폴란드 음악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아홉 번째.
크리스티나 프론코 (폴란드어를 하시는 어느 블로거는 프로인코라고 쓰시던데.....)의 80년도 앨범 <1980>에서 제목도 잘 못 읽으면서 너무 좋아하는 곡. '스페챨녜 오카졔'라고 읽나? 뜻은 '특별한 기회'라고 한다. 처음 들었을 때, 폴란드에 이런 재즈 훵크 넘버가 있다니, 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특히 3분 30초 이후에 천국문이 열림.
동구권하면 마치 팝이나 재즈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체제 선전적인 음악이 활개를 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 냉전기의(혹은 현재의) 영화나 책, 각종 기록물을 통해서 서구의 일방적인 시각이 투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독일과 마찬가지로 폴란드는 20세기 초부터 재즈가 강세를 보여왔다. 스타일 카운슬이 폴란드 자유연대노조와 연대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해 "Walls Come Tumbling Down"을 부르는 영상은 폴란드 노동자들의 멀뚱멀뚱한 리액션 샷을 집요하게 보여준다. 마치 폴란드 시민들이 서구의 신선한 대중음악을 처음 접한다는 듯이. 혹시 그 폴란드 노동자가 크쥐시토프 코메다나 즈비그뉴 나미스와프스키의 팬이었을 가능성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아닐 가능성이 더 크지만.
한때 비트볼 레코드 사장님이 프론코의 <1980>을 SNS에 올리셨기에, 혹시나 비트볼에서 리마스터링되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었는데....좀 어떻게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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