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열번 째.
한줄 단평 : 텍사스 출신의 위대한 테너 색소포니스트의 어쩌면 가장 대중적일 곡.
최순실 정국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곡. 기분이 밝을 때는 소니 포춘을 많이 들었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는 이 곡을 많이 들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목은 '무녀'. 근래에 시사저널에서 발표한 최순실, 박근혜, 정호성 녹취록은 자못 충격적이다. 이럴 것이라고는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가 솔직한 심정이랄까.
소울, 훵크, AOR 같이 가벼운 장르만 소개하다 10분이 넘는 대곡, 그것도 별로 대중적이지 않은 재즈 곡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이 곡의 정조가 최순실 정국이라는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국면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데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제작에 복귀해서 최순실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엔딩에 이 곡을 꼭 삽입하리라 마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 최순실마저 잊혀진 이름이 되는 것 같다. 그 이름이 주었던 놀라움과는 별개로.
이 곡은 72년에 길 에반스와 마사부미 기쿠치의 협연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다. 작곡은 빌리 하퍼로 되어 있는데, 길 에반스 버전도 명곡이기는 하지만 내가 듣기에도 원곡자인 빌리 하퍼의 해석이 더 나은 것 같다. 특히 긴장을 고조시키는 하퍼의 색소폰과 그 열기를 차갑게 식혀주는 프레드 허쉬의 피아노의 인터플레이가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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