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El Coco - Let's Get It Together (1976)

Baron Samdi 2021. 7. 15. 12:10

군대 말년 병장 시절, "매일 가요만 듣다 보니 질리지 않냐? 듣던 것만 듣지 말고 요런 것도 들어보고 너희들이 사회 나가면 어쩌고 저쩌고....." 음반을 걸어놓고 3분도 채 되지 않아 떼로 몰려와 '그만 끄자, 안 끄면 가혹행위로 신고하겠다.' 그래서 "우리 막내는 잘 듣고 있구먼, 왜 그래? 막내야 어떠냐?", "정신병 생길 것 같습니다........" 군생활 내내 듣고 싶은 음악을 참아왔건만 말년 병장이 되어서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겨우 두 달에 한 번 외박을 나오면 제일 처음 한 일이 음악을 듣는 일이었다. 그때 틀어놓았던 곡이 바로 이 곡인데 정말 가혹행위였는지는 듣는 분들의 판단에 맡긴다. 

 

El Coco의 멤버는 Laurin Rinder와 W. Michael Lewis로 디스코 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작곡/ 프로듀싱 팀 Rinder & Lewis의 또 다른 활동명이다. Le Pamplemousse, Saint Tropez라는 프로젝트로도 활동했었고 로린 린더는 친구 버나드 퍼디를 따라 모타운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로큰롤/ 하드록으로 출발해서 재즈와 R&B를 거쳐 '디스코' 사운드를 규정한 선구자 격인 팀으로, 한때는 유럽의 디스코 대부 조르지오 모로더에 대한 미국의 응답이라는 평을 들었다. 한창 절정기에는 Warriors, Seven Deadly Sin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아마 음악보다는 음반 재킷으로 더 유명할 것 같다. 여러 카탈로그 등에서 빠짐없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총 46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35편의 영화, 535편의 TV 프로그램 음악을 담당하면서 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내 생각에 린더 앤드 루이스의 음악들은 대중성을 추구하면서 쉽고 가벼운 음악들로 채우기보다는 길고, 때로는 지루하고 집요하며, 복잡하고 실험적인 음악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El Coco라는 이름으로 총 8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76년에 세 번째로 낸 <Let's Get It Together>의 수록곡이자 타이틀 곡이 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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