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캡틴 필립스 (2013)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메어스크 앨라배마 호 피랍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이 배의 선장인 리처드 필립스의 책을 토대로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을 활용해서 당시의 긴박감을 충실하게 전달한 연출도 좋았지만 마지막 신에서 톰 행크스의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와 같았고 이와 대조되는 덤덤한 반응의 의무 부사관들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실제 상황을 뉴스 릴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더 놀라운 점은 이 후반부의 연기가 모두 대본에 의하지 않은 애드리브이라는 것이다. (***)
17. 바바둑 (2014)
독특한 호주 호러영화. 피터 위어의 <행잉 록에서의 소풍>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기대를 하고 봤지만 '육아'라는 일이 얼마나 사람을 소진시키는지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트라우마가 올라올 것 같다. 특히나 여성 혼자 한부모 가정에 문제 아동이 결부된 경우라면 더욱 더 그렇다. 고어 영화보다 참혹하고 이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숨쉬기 어려울 정도의 답답함을 느꼈다. 못 만든 영화가 아니라 보기 힘든 영화, 아니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 (**)
18. 델마와 루이스 (1991)
<내일을 향해 쏴라>의 여성 버전 같다. 혹자는 페미니즘 영화의 고전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고루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90년대 할리우드에서 이런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은 그 당시에는 반갑고 경이적이었을지는 몰라도, 그 메시지를 담아내는 서사가 빈곤하다면 시대의 시련을 이겨낼 수는 없을 것 같다. (**)
19. 8마일 (2002)
에미넴의 목소리를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봤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에미넴도 그렇고 에미넴이 연기한 캐릭터도 그렇고 예전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스토리라인은 이런 유형의 다른 영화들과 같이 엄청난 재능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던 주인공이 친구들의 우정과 각성의 계기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뻔하기 짝이 없지만, 이 영화에 힘을 부여하는 것은 디트로이트의 막막한 현실이다. 인종을 가리지 않는 빈곤한 삶을 처절하게 묘사함으로써, 그저 그런 음악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
20. 싱 스트리트 (2016)
<어거스트 러쉬>처럼 맨 정신으로 보기 힘든 영화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유치하다. 그저 음악이 반이지만 그마저도 현실성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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