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theca

2022년 영화 목록 - 1.

Baron Samdi 2022. 2. 14. 14:58

1. <황해, 2010>

코리안 차이니즈 제이슨 본. 해변으로 떠밀려온 이방의 존재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의 의미를 알아간다는 점에서 본 시리즈와 닮아있는 구석이 있다. 박한 평가도 있었지만 굉장히 흥미진진한 영화고, 나홍진 감독의  영화 중에서 제일 좋았다. 오컬트 팬이기는 하지만,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없다는 점에서, <더 위치>와 유사성을 보이는 <곡성>보다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올해 첫 영화로 출발이 좋다. (****)

 

2. <미나리, 2021>

재미교포가 만든 영화에서 한국적인 정서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 이국의 풍광과 문화가 배경으로서 큰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소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허구헌날 목 찌르고 때리는 흉악한 영화만 봐서인지, 따뜻한 유머에 마음이 녹는듯한 기분이었다. (***)

 

3. <버닝, 2018>

오로지 지인의 출연작이라는 이유에서 고른 영화지만 보고나니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감독은 관객에게 충분한 해석의 여지를 주도록 모호하게 연출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다만 주인공인 배우 유아인의 연극적인, 과잉된 자의식이 담긴 연기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

 

4. <버닝 브라이트, 2010>

집 안에 호랑이가 들어왔다는 얘기가 이렇게 익사이팅할 일인가? 버닝 브라이트는 "Tyger, tyger, burning bright"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싯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다. 하우스 호러와 식인맹수물을 결합해 <나홀로 죠스> 같은 영화가 만들어졌다. 특히 세탁물 배출구 신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 <매드맥스>처럼 스토리는 단선적이나 그렇기 때문에 더 흡인력이 있는 것 같다. 대사가 아닌 시각 효과 만으로 말을 하는 영화다운 영화. 저예산 영화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 예산과 캐스팅으로 이 정도의 아웃풋을 뽑기란 어렵다. 수작 스릴러 (*****)

 

5. <랑종,  2021>

너무 기대를 해서일까, <미드소마>와 같은 포크 호러를 기대했는데, <유전>과 <엑소시스트>와 유사한 페이크 다큐멘터리였다.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기 위한 몇몇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평이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워낙 이런 영화들을 좋아하기에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뭔가 어마어마한 것들이 나올 듯한 트레일러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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