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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mata - Masa Kecil (1987)

Baron Samdi 2024. 5. 30. 13:49

인도네시아 훵크는 쟁쟁하고 실력 있는 밴드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생소하게 들린다. (인도네시아 훵크를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카리마타의 2번째 앨범 <Lima>의 수록곡 "Masa Kecil (마싸 끄칠, 어린 시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서두부터 의미심장한 베이스로 시작하는 이유는 이 곡이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작곡가 겸 베이시스트 어윈 구타와의 곡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도네시안 팝을 들어보면 어설픈 한국 가요들보다는 작곡과 편곡의 수준이 높아 보이는데, 어쩌면 인구가 많아 시장이 크고 보다 국제적인 분위기가 먼저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카리마타는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의 요소들을 주로 차용하는 퓨전 재즈 밴드로 키보드의 Aminoto Kosin, Candra Darusman, 베이스의 Erwin Gutawa, 기타의 Denny TR, 드럼의 Uce Haryono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컬은 주로 게스트 보컬로 자주 바뀌는데 "Masa Kecil"에서는 Ruth Sahanaya였다. 밴드명은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 사이의 '카리마타 해협'에서 따온 것으로 Prosound 레이블에서 앨범 3장을 발표하고, Aquarius로 이적해 2장을 발표하는데, 이 중 마지막 앨범인 92년작 <Jezz>에는 리 리트나워, 필 페리, 돈 그루신, 밥 제임스, 어니 와츠 같은 GRP 레이블의 올스타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이 것이 처음은 아니어서 Aquarius 이적 후 첫 앨범에서도 GRP의 플루티스트인 데이브 발렌틴을 초청했었다. 아마 멤버들이 GRP의 음악을 좋아하고 영향을 받아서인 것 같다. 

<카리마타의 88년 라이브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