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니 이 곡이 수록된 <June Night Love>가 생각난다. 이 앨범 중에서 "A Thoughtful Touch"에 반해, 리마스터링을 10년간 기다리다가, 언젠가 내게 무슨 좋은 일이 생겨서 스스로에게 선물한답시고 8천엔인가, 9천엔인가(배송비 제외) 주고 LP를 샀었다. 그러나 작년엔가 미야케 준이 TDK에서 낸 앨범들이 드디어 일본 P-Vine에서 리마스터링되어 깔끔한 CD로 나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에라, 이것이 운명인가보다'하고 CD도 내친 김에 구입.
그만큼 좋아하는 앨범이다. 소이치 노리키, 시미즈 야스아키, 나카자와 그룹 등 세션들도 빵빵하지만, 평소에 미야케 준이 이 앨범에 "You Would Smile So"라는 헌정곡도 넣을 정도로 히노 테루마사를 존경해왔는데, 드러머로 마사히코의 동생이자, 그 역시도 유명 뮤지션인 히노 모토히코를 참여시켰다는 사실이 특기할만 하다. "A Thoughtful Touch"는 청량하게 깔리는 베이스라인, 높게 솟아오르는 브래스와 더 낮은 곳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플루겔혼 소리가 낮게 땅거미가 깔린, 한낮의 더위가 채 식지않은 가운데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들린다. 이 곡을 썼을 때는 미야케 준이 스물너댓살 때일 텐데 조숙한 천재성이 엿보인다. J-퓨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니라서 더 좋은 것 같다.
미야케 준(三宅 純)은 일본의 작곡가이자, 트럼펫, 플루겔혼, 키보드 주자다. 1958년 교토 태생으로 같은 트럼페터인 히노 테루마사에게 발탁되어 버클리 음대를 졸업했다. 81년에 매사추세츠 예술재단 작곡상을 수상하고 도쿄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영향력 있는 작곡가 겸 뮤지션이 되어 영화, 광고,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음반들을 발표했다. 1983년 TDK에서 첫 솔로작 <June Night Love>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 2곡이 앤디 워홀이 출연하는 TDK 전자의 광고에 사용되었다. 미야케 준은 그 이후로 3천 곡에 달하는 광고음악을 작곡하고 칸느 광고영상 페스티벌과 디지털 미디어 그랑프리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또 독일의 유명 안무가 피나 바우쉬와도 여러번 작업했는데, 이런 작업의 결과들은 2011년 유럽 영화상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빔 벤더스의 <Pina>의 중요한 신에 많이 삽입되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은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다음 개최지 도쿄를 대표하여 발표한 <Arigato From Japan>에서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편곡한 "Anthem Outro"를 발표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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