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피스티-팝의 결정체, 그리고 2023년 하반기부터 24년 상반기까지 제일 많이 들은 곡. 스크리티 폴리티는 국내와 일본에도 널리 알려진 포스트 펑크/ 뉴 웨이브 밴드다. 뿐만 아니라 1977년 영국 리즈 예술학교 출신 공산주의자들이 만든 밴드로서, 리더인 Green Gartside는 15살 때, 정치적 신념으로 기독교 세례명을 버리고 '그린'으로 개명한 사람이다. 키보드에 Matthew Kay, 드럼에 Tom Morley, 베이스에 Nial Jinks라는 원년 멤버로 출발해, 1집 발표 후 팀을 해체하면서 뉴욕 출신의 키보디스트 David Gamson과 드러머 Fred Maher를 영입한다. 그 외에 거쳐간 멤버 중 유명한 뮤지션으로는 마커스 밀러와 폴 잭슨 주니어가 있다. 이런 멤버들과 한때 마일즈 데이비스가 86년 음반 <Tutu>에서 이 밴드의 "Perfect Way"를 커버한 것을 보면, 재즈계와도 인연이 있어 보인다. 스크리티 폴리티는 '정치 저술'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안토니오 그람시의 저작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이 싱글 "A World Come Back To Life"는 뉴욕에서 데이빗 갬슨을 영입하고 난 뒤인 1988년 발표작 <Provision>의 첫 곡 "Boom! There She Was" B면에 실려있는 곡이다. (위키피디아에는 "First Boy In This Town" 싱글에 수록되어 있다고 나와 있는데 잘못된 설명 같다. 왜냐하면 내가 이 싱글을 직접 구입했기 때문이다.) 정규 앨범에도 실리지 못한 미발표곡 싱글이라는 뜻인데,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평가하건대 졸작이다. 당시에는 시대를 앞서 가는 듯 보였지만 지금에 와서 들어보면 아무런 감흥이 없는 자족적인 곡들로만 가득 차 있다. 역설적으로 앨범 수록에서 제외된 이 싱글의 가치가 다시 재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 작곡자인 데이빗 갬슨에게 어째서 이 곡이 묻히게 되었는가를 질문했다고 한다. 그러자 데이빗 갬슨이 말하기를, 당시에 이 곡을 쓰고 녹음해서 들어보았을 때는 아무런 감흥도 받지 못했다고. 전 세계의 팬들이 이 명곡에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열렬히 성토 중이다. 이제 와서 스크리티 폴리티의 잊혀진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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