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뉴잭 시티 (1990)
리들리 스콧의 <아메리칸 갱스터>가 이 영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연기한 니노 브라운은 굉장히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인데 비해 마리오 밴 피블스의 연출은 좀 유치하다. 이 영화도 <언터처블>의 오마주가 엿보인다. 갱 멤버로 나오는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얼치기 목사로 나오는 닉 애쉬포드, 웨딩 싱어로 나오는 키스 스웨트와 같은 화려한 뮤지션들이 볼거리인데 마약 퇴치가 주제이니만큼, 좋은 목적으로 출연한 것 같다. (★★★)
22. 스노든 (2017)
에드워드 스노든이 CIA에 들어갔다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 폭로 이후의 러시아 망명을 다루고 있다.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감독 본인이 관심있는 사안에 대해서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을 우리 업계 용어로 '논문 쓴다'고 하는데, 이 영화야말로 한 편의 논문이다. 이런 내용이라면 다큐멘터리의 형식이 나을 법 한데, 조셉 고든 래빗 같은 명배우까지 써가며 이런 영화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차라리 <콘돌의 3일>처럼 가상 캐릭터를 내세워 오락물로 만들던가. 이도 저도 아닌 영화. 올리버 스톤의 명성이 아깝다. (★)
23. 스포트라이트 (2015)
공통의 목표, 좋은 동료들, 훌륭한 팀워크, 사회정의의 실현 그래서 해피 엔딩.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그 영화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게끔 만든다. 영화의 러닝 타임은 2시간이지만 끝나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네트워크>,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과 더불어 저널리즘의 본령에 대해 새삼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헐크로만 알았던 마크 러팔로가 이렇게 매력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인지 몰랐다. 극적인 효과는 없지만 현실과 닮아있기에 더 뛰어나다. 그리고 그런 영화들은 다시 보고 싶다. 카톨릭 교회의 추악함을 폭로하는 영화로서 뛰어난 점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다시금 의식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언론계 특히 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꼭 봐야할 영화. (★★★★)
24. 표류교실 (1987)
오바야시 노부히코는 <하우스> 이후 발전한 것이 없다. 우메즈 카즈오의 원작도 별로였지만 영화화되니 더 끔찍하다. 각 신들은 연결성을 잃어 중간에 다른 일 보고 와도 내용이 이어질 정도다. 히사이시 조가 맡은 음악만 멀쩡하다. (★)
25. 에이리언 로물루스 (2024)
20대 노동계급 청년 5명과 인조인간 1명이 9광년 떨어진 이바가로 이주하기 위한 동면 연료를 탈취하러 갔다가 에이리언을 만난다는 내용으로 극장에서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2시간짜리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계속된다는 점에서는 1,2와 같은 초기작들과 유사하고, 엄청나게 휘몰아치는 전개는 <매드맥스>를 보는 것과 같았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서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대중오락물은 클리셰의 반복에서 쾌감을 얻을 목적으로 보는 게 아닐까? 언제 에일리언의 입에서 작은 입이 나올까 조마조마하면서. 유연하지 못한 잣대로 하는 일부 평론가들의 하나마나한 코멘트는 귀담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무슨 인류의 진화와 노동계급의 실존과 삶의 의미를 논하겠나. 2시간 동안 스릴을 느끼면서 정신 없고 싶으면 강력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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