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레블 리지 (2024)
넷플릭스 독점 영화. 백인 경찰에게 사촌의 보석금을 뺏긴 흑인 해병대 무술 교관의 복수극. 흑인 리처 같은 느낌이라 별 생각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 한때의 섹스 심벌 돈 존슨이 노회하고 부패한 경찰서장으로 나와 세월의 흐름을 상기시킨다. (★★★)
22. 암스테르담 (1988)
네덜란드 범죄 스릴러. B급 영화로 보여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로 괜찮다. 적당한 클리셰로 눈속임한 뒤에 나타나는 예측 불허의 구간이 여러 곳 있다. 보트 체이싱 신도 좋다. 네덜란드판 <죠스>같은 느낌인데, 이 영화에서는 암스테르담 운하에서 신출귀몰하는 다이버 연쇄살인마가 나온다. 물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을 살해한다는 설정은 근래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II>의 암스테르담 미션을 연상케 한다. (★★☆)
23. 하이랜더 (1986)
예전에 퀸 팬인 친구가 추천해줬던 영화인데 퀸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제야 봤다. 퀸보다는 스코틀랜드 불사신 전설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전설보다는 액션에 치중하지만 그 액션마저 진부하다. VHS 시절이라면 재미있게 봤을 텐데. 악역 쿠건 역의 배우가 <쇼생크 탈출>의 간수, <스폰지 밥>의 집게 사장인 것만 새로웠다. 그리고 드론이 없던 시절에 왠지 RC 헬리콥터 같은 것에 카메라를 달아 찍었을 것 같은 경기장 신만 인상깊다. 이제는 낡은 오락영화. (★☆)
24. 닌자무예첩 모모치 산다유 (1980)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라이벌 일족인 코가류에 의해 멸문당한 이가류 모모치 일파의 몰락과 복수극을 그린 영화. 젊은 시절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열연하고 소니 치바가 악역으로 나온다. 촬영, 조명은 장인정신이 엿보이는데 연출이 이상하다. 특촬물 에피소드를 2시간 정도로 늘려놓은 느낌. 그리고 굉장한 퀄리티의 재즈 훵크가 깔리면서 비디오와 오디오의 부조화가 일어난다. 게임 시나리오보다 더 직선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진 단순 오락물 (☆)
25. 악령의 관 (1988)
웨스 크레이븐의 숨겨진 컬트 수작 같다. 단순한 부두교 관련 호러일 줄 알았는데 좀비는 부차적인 소재다. 카리브해 판 <이어도>라고 할 수 있는데, <위커맨>처럼 인상적인 엔딩으로 끝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상업영화적인 해피엔딩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오락 영화에 그치지 않고 뒤발리에 부자의 독재와 그로 인한 민중의 빈곤, 제약산업의 미발달로 민간 요법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그 부산물로 좀비를 만들 수 있는 마취약이 만들어진다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뒤발리에 독재정권의 비밀경찰 통통 마쿠트의 리더가 부두교의 주술사를 겸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미국 제약자본의 대리인으로 이 마취약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 아이티로 파견된 사람이다. 서구 계몽주의를 등에 업은 선량한 백인 주인공과 독재정권에 신음하는 후진국 민중의 이분법적 대결구도로 그리지 않은 점이 웨스 크레이븐 연출의 탁월함이다. 아주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계속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잘 만든 컬트 호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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