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atology

<Funk> 2-28 - 일어서라!

Baron Samdi 2016. 6. 24. 16:18

일어서라!


<Dance to the Music>의 다음 앨범은 그저 그런 음반들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슬라이는 1969년 초에 발표한 히트 앨범 <Stand>를 통해서 다시 정점에 오르게 된다. 인종, 성, 사랑, 증오 그리고 인간의 영혼이 지닌 힘이 이 앨범 <Stand>에서 탐구되었다. 재치는 전염성이 강했으며 그루브는 무자비했다. 그 앨범에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You Can Make It if You Try"), 맹렬한 댄스 훵크 (“Sing a Simple Song”), 흥겨운 로큰롤 (“I Wanna Take You Higher”), 30분 분량의 블루스의 영향을 받은 섹스에 관한 곡(“Sex Machine"), 스탠다드 팝 (“Everyday People”), 흑인의 자긍심에 관한 신랄한 찬가(“Don't Call Me Nigger, Whitey”와 “Stand!")들이었다. 이 음반이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훵크 앨범이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 앨범은 흑인의 경험이 보여주는 모든 광경을 망라하는 듯 보였다. 그것은 광범위하면서도 세밀한 탐구였다. 또한 그것은 즐겁되, 흑인 경험에 대한 진지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다. 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뜨겁고 흑인적이었으며, 블루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소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칠었다. 슬라이는 새로운 훵크 앨범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앨범이 발표되던) 그 해 8월에 패밀리 스톤은 우드스톡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 따르면, 3일간 이어진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Small Talk> 앨범의 라이너 노트에서 스티브 레이크가 밝혔듯이, “진흙과 비와 배설물이 뒤섞인 3일 동안 슬라이의 황홀한 마력보다 더 나은 해독제가 있었겠는가? 거의 5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단단히 쥔 주먹과 평화의 사인들이 인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찬사의 파도 위로 솟아올라왔다.”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이엄은 당시 우드스톡의 무대 위에서 느꼈던 스릴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당시 패밀리 스톤은 8월의 깊은 밤에 엄청난 찬사의 비명소리에 휩싸여서 여러 번 (앵콜을 받아) 무대 위에 다시 불려나왔다.

우리는 50만 명의 사람들로부터 앵콜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생전에 그런 반응, 아니 그런 것 비슷한 반응도 느껴보지 못했었어요. 그것은 제가 거칠게나마 상상하던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봐요. 내 몸의 모든 털이 곤두섰단 말입니다....... 거의 전기가 우리 몸을 타고 들어오는 것 같았지요. 그러고 나서 우리가 앵콜 요청을 받아 무대 위로 돌아왔을 때, 그 감정은 우리의 힘을 증폭시켰어요. 마치 어느 누구도 변속해 본 적이 없는 경지로 기어를 넣은 것 같았지요.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이 더 높은 경지로 기어를 변속했을 때, 어떤 것도 그에 필적할 수 없었다. 무대 위에서 보이는 슬라이의 마력은 불가해한 것이었다. 금속판이 박힌 흰색 가죽 옷을 상하의로 맞춰 입은 슬라이는 검은 흑인 음악의 역사에 새하얗게 달궈진 에너지의 초점이었다. 그의 쾌활한 농담과 전염성 강한 낙관성은 사람의 영혼을 일거에 솟아오르게 했다 말려 죽였다 할 수 있는 깊은 음색을 보완해주었다. 그의 장기는 까불거리는 댄스 곡이었고, 그의 인생에 슬프거나 블루스적인 것은 없었다. 그러나 슬라이는 블루스를 초월하면서도 그 본질은 잊지 않았다.

 

1970년에 발표한 앨범 <Stand!>의 뒤를 잇는 앨범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팬들의 굶주림만 부채질할 뿐인 두 곡의 싱글을 제작했다. “Hot Fun in the Summertime"는 매혹적인 발라드로서 패밀리 스톤의 부드럽고 심금을 울리는 많은 곡 중에서 으뜸가는 곡이었다. 1969년에 발매된 이 음반은 늦여름의 나른함을 포착한 곡으로 슬라이의 꿈결과도 같은 가사를 통해서 부드러운 당김음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1970년 1월에 발매된 ”Thank You (Falettin Me Be Mice Elf Agin)"는 슬라이 스톤의 전설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다. 아마도 다른 어떤 음반들과는 달리, “Thank You"는 70년대 새로운 훵크의 시대를 열어놓은 곡일 것이다.

 

항상 혁신을 위해 덤벼들던 이 밴드는 더욱 상위의 훵크이자 격렬하고 멋진 걸작을 뿜어냈던 것이다. 모든 곡조에서 터져 나오는 래리 그레이엄의 베이스와 함께 슬라이와 래리는 새로운 훵크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훵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지저분한 리듬의 힘이자 새로운 훵크의 기준이었다. 그 곡은 문자 그대로, 그리고 알려진 바와 같이 패밀리 스톤에게는 백조의 노래가 되었다. 슬라이는 다시 한번 가장 단순한 말로 광대한 의미를 이끌어냈다. 그가 사람들에게 “밤새 음악에 맞춰 춤을 춥시다!Dance to the music all night long 매일 사람들은 쉬운 노래를 부르기에!Everyday people - sing a simple song”라고 외쳤을 때, 그의 과거 히트곡들, 현재의 천재성, 미래에 대한 영향력들이 어우려져 하나의 후렴구가 되었다.

 

(2010/2/2)